지난 28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이 체결됐다. 올해 5월20일 첫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개최한 지 2개월여 만이다. 대화를 처음 제안했던 민주노총이 최종 협약에는 빠지면서 다소 김빠진 모양새다. 합의 내용의 경우 “노력한다”는 표현이 주로 포함되면서 이행 여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노사정 합의를 최대한 산업·노동현장에 적용해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노사정 협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경로를 밟아야 할까.합의 이행 위한 전 사회적 분위기 필요유정
물류·유통산업 현장이 위험하다. 올해 4월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공사현장 화재로 38명이 숨졌다. 5월에는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급기야 지난 21일에는 용인 SLC물류센터에서 불이나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택배노동자들의 잇단 과로사 추정 사망도 빼놓을 수 없다. 물류산업이 팽창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는 반면 안전보건대책은 부실해 보인다. 물류·유통산업 노동자들은 사고·감염·장시간 노동에 노출되고 있다. 그들에게 직장은 죽음의 일터, 공포의 일터가 돼 가고 있다. 그
내년 최저임금이 8천720원(1.5% 인상)으로 결정됐다. 88년 최저임금제도를 시행한 이래 최저 인상률이다. 지난해부터 넓어진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감안하면 인상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박근혜 정부(7.4%)와 거의 같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현 정부 공약은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최저임금제도 취지와 목적이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부터 시작해 최저임금 결정 방법·구조와 같은 제도개선 문제, 최저임금과 떼어 놓고 얘기할 수 없는 불공정거래 개선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현행
지난 7일 쌍용자동차 매각주관사가 평택공장을 실사하면서 쌍용차 매각이 공식화됐다.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한 뒤 중국 상하이차로부터 쌍용차를 인수했던 인도 마힌드라도 결국 실패한 모양새다. 다시 중국기업이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무조건 인수자만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 매각하는 것으로는 위기에 빠진 쌍용차를 살릴 수 없다는 인식이 높다. 일각에서는 국유화·공기업화 방식에 거론된다. 한편에서는 국유화든, 해외자본 인수든, 국내자본 인수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쌍용차 고임금
내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논의가 본격화했다. 내년 최저임금으로 노동계는 올해보다 16.4% 오른 시급 1만원을, 재계는 2.1% 삭감한 8천410원을 제시했다. 격차가 크다. 최저임금법에 따라 고용노동부 장관이 내년 최저임금을 다음달 5일에 고시하려면 늦어도 이달 15일에는 최저임금위의 최종 결정이 나야 한다. 코로나19 위기라는 전제에 대해 노동계와 재계는 처방을 달리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취약계층에게 집중하는 가운데 최저임금을 인상해 양극화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노동계주장이다. 반면에 재계는 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보안검색 노동자 1천902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고용하기로 결정하자 엉뚱한 논쟁이 일어났다. 공채를 거치지 않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것에 대해 “청년 취업준비생들의 기회를 박탈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정규직이 되는 보안검색 노동자들의 직렬·연봉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가 진실인 양 퍼지면서 왜곡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보안검색 노동자들에 대해 “(공부도 노력도 하지 않고) 거저먹었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대한 정치적 공세로 번지고 있다. 신분·계
21대 국회 원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환경노동위원회도 공식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21대 환노위에서도 노동현안 관련 쟁점이 즐비해 있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마무리짓지 못하거나 건드리지도 못한 법안이 적지 않다.고용보험 적용 확대를 위한 고용보험법 개정 논의가 급한 과제다. 20대 국회에서 논의하지도 못한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을 위한 제도개선도 21대 국회로 공이 넘어갔다. 5명 미만 근로기준법 적용, 플랫폼 노동자와 특수고용직 보호 방안,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 보완,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민간부문 확산을
고용노동부가 20대 국회에서 실패한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을 포함해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노동부는 ILO 기본협약 비준동의를 외교부에 의뢰했다. 지난해처럼 비준과 법 개정을 동시에 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노동계와 재계는 각기 다른 이유로 정부 입법예고안에 반발하고 있다. 법 개정 내용뿐 아니라 비준을 위한 방법·절차도 다시 논쟁이 되고 있다. 마침 국회입법조사처도 ILO 기본협약 비준을 21대 국회
끊이지 않는 산재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3일 김영란 대법원 양형위원장에게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양형을 높여 줄 것을 요청했다.노동자가 숨지는 중대해재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서 산재를 예방하자는 것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목적이다. 법제정까지는 아니더라도 법원이 양형을 높이면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노동부 복안이다.노동부가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제안한 수위가 현실화하면 효과가 어디까지일까. 다른 대안도 필요한 것일까. 노동
21대 국회가 30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20대 국회에 최악이라는 비난이 쏟아진 상황에서 21대 국회에 거는 기대는 크다. 300석 가운데 177석이나 되는 슈퍼여당 출현이 각종 개혁입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제기된 전 국민 고용보험을 포함해 고용·사회안전망 확대가 21대 국회의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대선공약이자 국정과제임에도 시도조차 못한 노동존중 입법과제도 널려 있다. 노사단체와 전문가들이 21대 국회에 무엇을 바라는지 들었다.전태일 3법을 최우선으로, 20대 국회
전주시 노사민정이 지난달 “해고 없는 도시”를 선언한 지 한 달이다. 기업에 대한 고용보험료 지원, 고용유지지원금 기업 부담금 절반 지원, 기업 대출시 이자차액 일부 지원, 고용유지를 위한 교육·훈련 지원, 고용유지 기업에 대한 지방세 유예가 핵심내용이다. 해고 없는 도시에 동참하겠다는 기업은 늘어나고 있고, 노동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선언이 나온 지 한 달이 되도록 기업에 대한 지원정책이 시행되지 않고 있어 불만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 최초의 해고 없는 도시 선언
한국노총이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 참여를 결정하면서 노사정 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고용보장과 사회안전망 확대를 위한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노동계는 총고용 보장과 해고 금지, 고용보험 적용 확대를 주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반면 재계는 노동유연화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회적 대화는 심각한 경제위기에, 민주노총까지 참여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외환위기를 계기로 진행된 98년 사회적 대화와 비견될 수 있다. 노사정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이후
4월28일은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다. 지난해 산재 사망사고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전부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이 1월16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매년 2천명 이상이 산재로 숨진다.위험업무 외주화 금지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오늘도 죽음의 현장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이 적지 않다.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2개월 동안 3명 죽고 1명 의식불명, 사업주를 구속하라정동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수석부지회장 현대중공
4·15 총선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압승으로 끝났다. 개헌 빼고는 뭐든지 할 수 있는 거대 여당이 출현했다. 2017년 5월 노동존중 사회를 앞세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20대 국회 여당 인사들이 노동개혁 입법과 관련해 입버릇처럼 한 얘기가 있다. “의석이 부족해서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대표적인 것이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이었다. 한편에서는 노동시간단축·최저임금 제도가 뒷걸음질했다. 이제는 보수야당을 핑계 대는 것이 통하지 않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각종 친노동 공약을
4·15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거대 양당의 비례 위성정당 논란 속에 정책선거가 일찌감치 실종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주요 원내정당들은 노동계에 손을 내밀고 노동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노동존중 사회를 내세워 현 정부를 배출한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친노동 공약을 대거 발표했다. 하지만 여당의 공약이행 의지는 의심받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예상대로 친기업 노동정책으로 채웠다. 정의당과 민중당을 포함한 진보정당 공약은 노동계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노동공약 사라진 총선 ‘전태일법’ 최우선 입법해야이주호 민주노총 정책실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매년 20만~30만명대를 유지했던 1명 이상 사업체 종사자 증가폭이 10만명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고용동향 지표도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재난기본소득과 고용유지지원금 상향, 고용·생활 안정자금 지원으로 급한 불을 끄려고 한다. 하지만 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하다는 고용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대규모 실업을 막고 취약계층의 생계를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이 코로나19 위기극복 일환으로 급여반납을 선언했다. 급여반납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 임원들에게로 확대되고 있다. 정치권도 세비반납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위기를 이겨 내기 위한 고통분담 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불편한 이들도 있다. 노동자들이다.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험을 비춰 보면 단순한 기우는 아니다. 이미 공직사회에서는 내년 임금이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가 경제위기 국면으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상황에 대해 “미증유의 비상경제시국”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양상이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19일 첫 비상경제회의에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5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를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시작한 사회·경제적 위기가 심상찮은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 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경험한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생계보장과 경기활성화 동시에 이뤄져야송
코로나19 피해가 확산하면서 재난기본소득 또는 재난생계소득 논의가 활발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박원순 서울시장을 포함해 여당 정치인들의 제안을 시작으로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보수야당 정치인들까지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부와 여당 지도부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그런데도 “코로나19 피해자들에게 저리대출이나 세금감면 같은 간접지원이 아닌 직접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재난기본소득을 포함해 정부 지원이 가장 필요한 이들은 특수고용직을 비롯한 비정규직과 피해업종 노동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1조7천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슈퍼 추경’이라 불릴 만큼 대규모 예산이다. 그럼에도 이번 추경이 코로나19 피해 극복이라는 효과를 제대로 낼지에 대해서는 의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소득감소와 고용불안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는 비정규직·특수고용직, 영세사업장과 소상공인 피해를 줄이거나 복구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노동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상인단체 관계자들에게 이번 추경안 평가를 들어봤다. 소상공인·취약계층 노동자 직접 소득 보장해야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