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 출발점이자 시험대로 불리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화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공사와 양대 노총은 대다수 직종 노동자를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직접고용하는 일부 직종은 경쟁채용하기로 합의했다.

공사 3기 노·사·전문가협의회가 지난달 28일 용역노동자 9천544명을 자회사로 채용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3일 확인됐다. 정규직 노조인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와 비정규직을 조직하고 있는 인천공항통합노조,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가 동의했다. 3기 노·사·전 협의회 합의는 소방대와 보안검색 분야 3천여명을 직접고용하고, 공항운영과 시설·시스템관리 분야 7천여명은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1기 협의회의 2017년 12월26일 합의와 내용이 확연히 달라졌다.

공항운영, 시설·시스템관리, 보안경비, 보안경비 등 비정규직 9천544명은 별도회사(자회사)로 전환한다. 보안검색 업무는 인천공항경비주식회사를 설립해 맡긴다. 3기 합의를 이행하면 공사가 정규직 전환을 위해 만든 자회사는 인천공항시설관리·인천공항운영서비스·인천공항경비 3개가 된다. 공사가 직접고용하는 인원은 소폭에 그친다. 소방대 220여명, 야생동물 퇴치 20여명 등 모두 241명이다.

자회사·직접고용 전환자는 2017년 5월12일을 기준으로 채용방식을 달리 적용한다. 기준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사를 찾아 비정규직 제로를 약속한 날이다. 자회사 전환자 중 단순직무·일반직무 노동자는 기준일과 상관없이 서류전형과 면접을 시행해 전환을 완료한다. 시설·시스템 관리 같은 전문직무 노동자 중 기준일 이후 입사자는 인성검사를 추가 실시한다. 공사 노사는 인성검사로 발생하는 탈락자를 최소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직접고용 전환자 중 기준일 이전 입사자는 서류전형·인성검사·적격심사·면접을 시행한다. 이후 입사자는 공개 경쟁채용을 하고 서류전형·인성검사·필기·면접을 한다. 공사는 6월까지 정규직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공사 노사는 정규직화 이후 노동환경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공사 정규직은 4조2교대, 용역업체 노동자는 3조2교대로 일한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정규직의 주당 평균근무시간은 33.3시간, 비정규직은 44.3시간이다. 공사는 비정규직(정규직 전환자)의 4조2교대제 전환을 검토하기 위한 연구용역한다. 연구용역에 따라 단계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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