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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고강도 노동·고용불안’ 3중고에 우는 인천공항 청년노동자청년노동자 노동실태 파악과 정책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 … 최저임금 위반·근로계약서 미교부도 허다
30대 청년 고대호씨는 용역업체를 거쳐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시설관리자회사에서 수하물 처리시설 유지·보수업무를 하고 있다. 누구나 아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그것도 공기업 쪽에서 일하니 처우도 괜찮을 것이라 기대했다. 부푼 꿈과 기대가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지·보수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은 몇 년을 일해도 임금이 제자리예요. 갓 입사한 노동자나 5년을 일한 노동자나 승진을 하지 못하면 임금에 차이가 거의 없어요. 경력을 쌓고 그 경력이 임금에 반영되는 일자리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아요.”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아시아나항공 지상여객 서비스를 하는 협력업체 직원 20대 청년 홍상은씨는 교대제 근무의 어려움과 경력이 쌓이기도 전에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현실을 토로했다.

“3교대로 일하다 보니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하는 올데이 근무일에는 13시간을 서서 일해야 해요. 밤 10시 이후에 업무를 마감하고 채 세 시간도 못 자고 다시 출근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인천공항에는 청년의 젊음을 싸게 사서 운영하는 회사가 많아요. 저희 회사는 근속과 경력이 반영되지 않다 보니 아무리 오래 일해도 연장근무가 없으면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의 월급이 비슷해요. 회사는 최저임금 위반이 아니니 문제될 것 없다고만 할 뿐이에요. 이렇다 보니 30대 이상 직원은 극소수고 20대 초반의 신입으로만 일자리가 채워지고 있습니다.”

10명 중 6명은 근속기간 3년 미만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노동자 노동실태 파악과 정책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청년노동자들의 노동실태와 생활만족도 조사를 통해 인천공항 일자리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청년이 찾는 일자리로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는 자리다. 토론회는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주최했다.

한재영 공공운수노조 전략조직팀 조직국장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인천 영종도에서 일하는 청년노동자 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실태·생활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응답자는 공항 보안방재(20.2%)·시설관리 및 면세점(12.7%)·지상서비스직(8.9%)·운영관리(6.4%)·지상조업(5.8%) 업무를 했다.

응답자의 52.4%가 정규직(무기계약직)이라고 답했으나 실제 450명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원청 정규직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한재영 조직국장은 “하청업체나 자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이라고 응답했다”며 “실제 직장명 응답목록을 보면 원청 정규직은 한 명도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청년노동자들은 200만~249만원(54.0%)의 임금을 받고 1주 평균 40~52시간(72.0%)을 근무했다.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을 초과하는 경우(8.4%)도 있다. 노동자의 48.2%는 “임금수준에 불만족”했으며, 55.3%는 노동강도와 관련해 “힘들다”고 답했다. 고용안정성도 떨어졌다. 청년노동자의 46.9%는 “고용이 불안정하다”고 답했는데 안정을 느끼는 비율은 19.6%에 불과했다. 근속기간은 3년 미만이 64.4%로 가장 많았다.

“경력·근속·숙련 반영하는 임금체계 확립해야”

청년노동자들은 인천국제공항이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되길 희망했다. 한재영 조직국장은 “청년이 만족하고 오래 일하는 일자리를 위해 경력·근속·숙련이 반영되는 임금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보안직종과 비정규직에서 최저임금 미준수(12.0%)와 근로계약서 미교부(13.6%)·안전보건교육 미실시(22.0%) 등이 확인됐는데 청년들이 정당하게 법의 보호를 받고 일할 수 있는 근로조건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정렬 고용노동부 청년고용기획과장은 “기초노동관계질서에 위반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에서 관리·감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위법사항이 밝혀지면 벌할 건 벌하고 시정해 개선하는 것이 노동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낮은 급여나 잦은 이직 등 청년의 문제와 관련해 정부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은영  ley1419@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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