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을 하는 서울시 보라매병원의 정규직 전환이 노사합의 4개월이 지나도록 이행되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 당사자들은 상시·지속업무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9일부터 본관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30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보라매병원민들레분회에 따르면 보라매병원과 분회는 최근 정규직 방안을 논의하는 축조교섭을 시작했다.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건너뛰고 노사가 해결방안을 찾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서울대병원 노사는 보라매병원을 포함해 간접고용 노동자 전원을 직접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서울대병원은 합의에 따라 같은해 11월1일 정규직화를 완료했다. 보라매병원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노·사·전 협의회 등에서 콜센터·장례식장 노동자 35명을 전환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전체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237명이다.

분회가 “상시·지속업무를 하는 콜센터·장례식장 노동자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며 농성을 장기화하자 병원측은 최근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주에 첫 교섭을 했다. 다음주부터 매주 한 차례씩 교섭을 한다. 합의안이 나오면 노·사·전 협의회가 이를 승인한다. 서울대병원 노사의 정규직화 결정 절차와 같다.

분회 관계자는 “보라매병원이 서울대병원 노사합의를 이행하지 않겠다며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다시 교섭을 하게 됐다”며 “정규직화를 늦추려는 술책을 중단하고 성실히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