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서울대병원 노사 직접고용 합의를 분원인 분당서울대병원에도 적용하라고 요구하며 경고파업을 했다.

공공연대노조 서울경기지부는 30일 오후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3일 서울대병원이 간접고용 노동자 직접고용에 합의했지만, 분당서울대병원은 조건부 직접고용안을 제시해 사실상 자회사 전환을 강요하고 있다”며 파업을 선포했다. 간호보조와 환자이송·청소미화 업무를 하는 지부 분당서울대병원분회(분회장 윤병일)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한 시간 동안 파업했다. 다음달 1일에는 하루 전면 파업을 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지난달 3일 본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노동자 800여명을 직접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은 서울대병원과 비슷한 조건으로 직접고용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는 어긋났다. 분회에 따르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 진행된 노·사·전문가 협의회에서 사측은 고령자 친화직종의 경우 정년 만 65세를, 일반직종의 경우 채용절차를 거치는 조건으로 직접고용하는 안을 제안했다. 해당 조건을 수용하기 어려우면 자회사로 전환하자고 제시했다. 윤병일 분회장은 “병원측은 협의 도중 고령자 친화직종과 관련해 만 65세가 넘는 경우 1년 근무 뒤 퇴직하는 방안을 제시하긴 했지만 노조는 정년에 대해 더 열어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부는 “정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은 청년층 선호 일자리에 한해 평가채용을 하라고 돼 있는데 전환 대상 직종들은 청년선호 일자리와 거리가 멀다”며 “용역이든 자회사든 직접고용이든 똑같은 업무를 하는데 자회사를 선택하면 정년을 늘려 주고 평가절차를 거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직접고용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학균 서울경기지부장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24일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분회 조합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병원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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