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레미콘 노동자 409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운송단가를 5천원 올려 달라는 요구에 사측은 전원 계약해지로 답했다.

2일 건설노조에 따르면 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는 16개 레미콘업체와 지난 5월부터 임금(운송비) 협상을 했다. 노조는 레미콘 제조사에서 공사현장까지 왕복하는 회전당 4만5천원인 운송단가를 5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레미콘 납품단가가 오르지 않아 적자운영을 하고 있다며 동결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가운데 지회가 1일 파업에 들어가자 16개 레미콘업체들은 지회 조합원 409명 전원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장현수 울산건설기계지부장은 "레미콘 제조사들이 생산원가 중에서 시멘트값이나 골재값은 인상하면서도 레미콘 운송비 인상은 거부했다"며 "납품단가를 후려치는 SK·현대중공업 같은 재벌들의 갑질에 한마디도 못하는 레미콘업체들이 모든 부담을 노동자에게 전가시키고 끝내는 해고까지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울산지역 레미콘 노동자들은 3일 서울 송파구 한라엔컴과 종로구 쌍용레미콘 본사 앞에서 규탄 결의대회를 연다.

울산지역 덤프트럭·크레인·굴삭기 노동자들도 4일과 18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에서 징검다리 파업을 한다. 이들은 체불임금 해결과 건설기계 임대료 현금 지급·특수고용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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