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서울광장에서 노동자대회를 마친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박근혜 퇴진 현수막을 앞세우고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정기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95만개가 전국에서 다시 타올랐다. 국민은 전국에서 '대동하야지도'를 그렸다. 지난 19일 저녁 전국 곳곳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행동에는 주최측 추산 전국 95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이 모여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서울 광화문광장과 대전·청주·춘천·강릉·세종·대구·부산·제주까지 불길이 번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며 “박 대통령이 구속되는 날까지 불을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범국민행동 포문은 한국노총(위원장 김동만)이 열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노총은 5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고 밝혔고, 경찰은 1만3천여명으로 추산했다.

한국노총은 대회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노동개악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규정했다. 재벌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돈을 건넸고, 정부가 그 대가로 쉬운 해고와 성과연봉제를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김동만 위원장은 "비선실세 국정농단은 박근혜·최순실 일당과 재벌대기업의 탐욕이 빚어낸 합작품"이라며 "박근혜 정권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노동의 소중한 가치를 복원시켜 낼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친 후 인근 광화문광장까지 이동해 시민들과 합세했다. 1천50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박근혜 퇴진 서울시민 대행진’을 시작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홍대입구·삼각지·마로니에 공원 등 서울 동서남북에서 행진을 시작해 오후 4시 광화문광장으로 모였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주최측 추산 60만명(경찰 추산 17만명)이 촛불을 들었다.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로 사거리를 지나 태평로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본대회에 앞서 시민자유발언대가 마련됐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반올림 활동가·학생·노동자가 자유발언대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하는 이유를 말했다.

본대회에서는 힙합가수 가리온과 전인권밴드가 공연을 했다. 집회 참가 인원이 절정에 달하자 사회자의 신호에 맞춰 연달아 촛불 파도타기를 했다. 본대회가 끝난 뒤 집회 참가자들은 8개 코스로 나눠 행진했다. 방향은 모두 청와대를 향했다. 시민들은 청와대 인근 내자동 로터리에 모여 밤늦도록 자유발언을 이어 갔다.

비상국민행동은 26일 서울집중 5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30일 박근혜 퇴진을 내걸고 정치총파업을 한다.



양우람 기자
윤자은 기자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