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공동취재단
▲ 19일 저녁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범국민행동 참가자들이 촛불과 스마트폰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 4차 범국민행동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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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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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95만개(주최측 추산)의 촛불이 켜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당장 퇴진하라”는 목소리가 광장에 쩌렁쩌렁 울렸다. 국민은 “100만 촛불 명령”이라며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입을 모았다.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진다”며 촛불을 폄훼하는 국회의원에 발언에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횃불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근혜·최순실은 무기징역”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는 또다시 거대한 촛불로 일렁였다. 주최측 추산 60만명의 시민이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을 들었다.

이날 가장 많이 언급된 국회의원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다. 17일 ‘최순실 특검법’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의원은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고 주장했다.

촛불시민들은 분노했다. 한국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박혜신씨는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지는 것이 아니라 옮겨붙는다”며 “김진태 의원 당신이나 꺼져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고등학교 1학년생 박상훈군은 “촛불 하나는 바람에 꺼질지 모르지만 우리는 촛불 하나가 꺼지기 전에 두 개의 초에 불을 붙일 것”이라며 “수만 개, 수백 만개의 촛불을 켜서 들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도 춘천에는 7천개의 촛불이 모였다. 김 의원 사무실 앞 거리를 점거하고 김 의원 사퇴를 요구했다.

권영국 변호사는 “대통령 기록물 유출죄, 누설죄, 뇌물죄, 직권남용죄, 증거인멸죄, 연예인 사칭죄까지 모든 죄를 합하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은 무기징역”이라며 “검찰이 공소장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으면 국민의 힘으로 검찰을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대에 오른 한 시민은 “최순실 특검법에 반대하고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힘으로 잘라 내야 한다”며 “이 정국을 잘 이끌어 나가는 국회의원에게는 100만명이 1천원씩 10억원을 정치후원금으로 모아 주자”고 말했다.

“꺼지지 않는 촛불의 무서움 보여 주자”

시민들은 무대에 오른 전인권밴드와 함께 ‘걱정 말아요 그대’를 열창했다. 대회 사회자는 “26일에는 200만, 300만 촛불로 모이자”며 “꺼지지 않는 촛불로 국민의 무서움을 보여 주자”고 호소했다.

오후 8시가 넘어가면서 본대회가 마무리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8개 코스로 나눠 행진을 시작했다. 방향은 청와대를 향했다. 행진곡 중 가장 인기를 끈 곡은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하야가'였다. “박근혜 구속, 순실이 구속” 대목에서는 따라 부르는 목소리에 유독 힘이 실렸다. 노래가 끝나면 앙코르 세례가 이어졌다.

각기 흩어져 행진을 한 이들은 청와대 인근 내자동 로터리와 적선동 로터리·안국역 로터리에서 다시 만났다. 밤늦도록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자유발언을 신청한 한 직장인은 “다음날 출근해야 해서 곧 집에 들어가야 한다”면서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무식한 직장인이지만 명백한 불법에 맞서 싸우는 것은 시민으로서의 의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천50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26일 5차 범국민행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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