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이 6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 21일 만이다.

회사측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광주·곡성·평택공장 정문을 봉쇄하고 지회 조합원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회사는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공장가동률이 평상시 30%를 밑도는 상황”이라며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장폐쇄를 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직장폐쇄에 돌입한 직접적 배경은 따로 있다. 회사가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한 중재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남지노위는 “(중재신청에 대한) 노사 간 협의 노력이 부족할뿐더러 노사의 자율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재를 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결정했다. 노사 자율교섭을 통한 문제 해결을 권고한 것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따르면 노동위 중재가 개시되면 그날부터 15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된다. 그런데 전남지노위가 회사의 중재신청을 수용하지 않았으므로 지회는 지속적으로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다. 회사측이 직장폐쇄라는 강수를 들고 나온 이유다.

지회는 “교섭이 아닌 직장폐쇄라는 강압적 방법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라며 “지회는 전면파업을 유지할 방침이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지회는 △임금 8.3% 정률 인상 △2014년 경영성과금 배분 △기피직무수당 지급 △1958년생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임금 2천950원 인상(인상률 4.6%) △올해 상반기 성과급 70만원 보장과 올해 말 실적 합산 지급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과 이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 지급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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