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가 회사의 임금피크제 도입 방안에 반대하며 17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회는 이날 오전 광주·곡성·평택공장에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3개 공장 생산직 노동자 3천300여명 가운데 방위산업체요원과 필수요원을 제외한 3천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지회는 광주공장에서 파업출정식을 갖고 “5년의 워크아웃을 거치며 고통을 분담해 온 노동자들을 상대로 회사는 임금 삭감을 의미하는 임금피크제를 강행하려 한다”며 파업 배경을 밝혔다. 워크아웃 기간 동안 기본급과 각종 수당이 삭감되고 복리후생 지원이 축소된 상황에서 임금피크제까지 도입되면 노동자들의 급여수준이 지나치게 낮아진다는 주장이다. 지회 관계자는 “삭감된 임금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며 “9년을 일한 노동자와 최저임금 시급을 적용받는 신입사원이나 임금 격차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지회는 △기본급 8.3% 정률인상 △조건 없는 일시금 지급 △2014년 경영성과금 배분 △기피직무수당 지급 △1958년생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해 왔다. 워크아웃 기간 동안 후퇴한 노동조건을 회복하려면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는 올해가 아닌 내년 협상에서 재검토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임금 1천900원 인상(일당 기준)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일시금 300만원 지급 △정년을 만 57세에서 만 61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회사측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는 회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회가 요구한 일시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지회가 제기한 임금피크제 추후 논의 방안을 수용할 수는 있지만, 조건 없는 일시금 지급은 어렵고 연말 성과를 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 본조·지부 임원선거 일정에 따라 지회 집행부 선거가 다음달 중순께 치러진다. 조합원들의 임금인상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임금피크제 반대를 내건 지회의 투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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