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노동자 분신사태의 도화선이 된 도급화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26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25일 광주공장에서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와 2차 노사특별협의를 갖고 고인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48개 직무에 대한 도급화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심리치료를 통한 유가족 지원도 약속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애도하고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고려해 회사에서 최선의 안을 제안한 것"이라며 "유가족과 사원들이 회사의 진정성을 이해해 주길 바라며 노조도 파업을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남은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회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유족보상 같은 현안이 남아 있기 때문에 향후 계획은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2010년 워크아웃 돌입 당시 경영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597개 직무 중 521개 직무를 도급으로 전환했다. 그런데 회사는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에도 나머지 76개 직무 중 48개 직무 도급화를 추진해 지회의 반발을 샀다.

이에 도급전환 대상 노동자들은 지난달부터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서 천막농성과 도급화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달 16일 곡성공장 본관 앞에서 분신해 숨진 김아무개 곡성공장 대의원도 도급 반대 투쟁에 앞장섰다.

지회는 분신사망과 관련해 △회사측 책임 인정과 사과 △도급화 철회 △희망조합원과 가족 심리치료 △유가족 배상을 요구하며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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