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에서 임금인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과 TV의 선전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 계열사들은 노경협의회를 열어 기본급 대비 평균 7%대 임금인상률에 합의했다. LG전자 노사는 기본급을 평균 7% 인상해 이달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LG전자는 2007∼2009년 3년간 임금을 동결하다 2010년 5.2%·2011년 5.7%·지난해 6%까지 올렸다. 지난해 1조1천3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LG전자는 올해 1월 3년 만에 처음으로 경영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영업적자로 임금을 동결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임금을 기본급 대비 8.5%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이 29조4천29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영업이익이 9천124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본급과 수당을 반영하면 실제 인상분은 평균 7%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직원들에게 올해 기본급을 5.5% 인상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지난해 인상률(4%)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기본급 인상분을 반영해 개인별 연봉을 책정하고 곧 연봉협상을 시작한다.

한편 금속노련은 최근 중앙위원회를 열어 임금인상 요구율을 기본급 대비 8.8%(13만4천929원)로 확정했다. 한국노총 표준생계비의 87% 수준이다. 연맹은 올해 임금·단체협상 투쟁의 방향으로 △실노동시간 단축과 교대제 개편 △임금제도 개선 및 생활임금 쟁취 △교섭대표노조 지위 확보와 교섭력 강화 △비정규직 조직화를 통한 투쟁력 강화를 꼽았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