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김재철 MBC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근 산업현장 폭력용역 관련 청문회에서 노조파괴 시나리오 작성자로 지목된 창조컨설팅의 심종두 대표와 법인 소속 공인노무사도 불려나온다.

환노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고용노동부와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지난 12일 확정된 기관증인을 제외한 일반증인 35명과 참고인 10명에 대해 국정감사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증인은 산업현장 폭력용역 관련자가 다수다. 유성기업 분규와 관련해 회사와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청와대와 경찰·노동부 공무원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고, 부품사들의 노무관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산 현대자동차 임원들도 증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4일 환노위 청문회에 불참해 빈축을 샀던 심종두 창조컨설팅 대표는 이번에 다시 출석통보를 받게 됐다. 노조파괴 시나리오 작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창조컨설팅 노무사와 피해를 본 금속노조 상신브레이크지회 관계자가 출석한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관련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과 박영태 전 쌍용차 인력지원본부장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청문회에 출석해 중재안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은 약속 불이행을 이유로 국정감사 증인석에 앉게 됐다.

이와 함께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표결처리 강행설까지 흘리며 회의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던 MBC 파업 관련 청문회는 새누리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대신 국정감사장에 김재철 MBC 사장과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장을 부르기로 합의했다. 심상정 의원(무소속)이 요구했던 쌍용차·폭력용역 국정조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문제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사건으로 증인채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이재용 삼성 사장은 새누리당의 반대로 증인 명단에서 빠졌다. 애초 야당이 신청했던 증인·참고인 82명 중 40명이 채택보류됐다. 여당은 신청자 18명 중 14명이 보류됐다.

 

[상자] 환경노동위원회 신청 노동부 소관 증인 현황

■ 10월8일(고용노동부)

- MBC 파업 관련
김재철 MBC 사장,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장

- 노조탄압·폭력용역 관련
류경희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 김정환 경찰 정보과 경정, 정병진 고용노동부 사무관, 김병수 아산시경 정보과 경찰, 이동응 경총 전무, 강기봉 발레오만도 사장, 황태식 전 발레오만도 인사담당 상무, 조정훈 금속노조 상신브레이크지회 조합원, 양근재 상신브레이크 전무, 정도철 상신브레이크 회장

-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이동걸 경남지노위원장

- 쌍용자동차 관련
박영태 전 쌍용차 인력지원본부장,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김주목 창조컨설팅 노무사

- 이화의료원 파업 관련
심종두 창조컨설팅 대표

- 발전회사 노조탄압 관련
이길구 한국동서발전 대표, 박노준 동서발전 토건부장

- 유성기업 분규 관련
최동우 현대자동차 이사, 황승필 현대차 차장

- 영어회화 전문강사 문제 관련
김관복 교육과학기술부 인재정책실장, 고영종 교과부 영어교육정책과장, 김영윤 교과부 학교지원국장 


■10월11일(중노위·노사정위·최저임금위원회·서울지방고용노동청 등)

- 순천향병원 부당노동행위 관련
최재준 순천향병원중앙의료원노조 위원장, 서교율 학교법인 동은학원 이사장

- 복수노조 관련 지배개입
이시영 유성기업 대표이사


■ 10월15일(부산고용노동청·대구고용노동청)

- KEC 폭력용역 관련
김인택 대구지방경찰청장 치안감

- 한진중공업 청문회 약속 미이행 관련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


■ 10월18일(근로복지공단 등 노동부 산하기관)

- 대한상의 인력개발단 사업 관련
박용웅 대한상의 인력개발단장


■ 10월22일(노동부 종합국감)

-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파업 관련
이상준 골든브릿지 대표, 남궁정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대표

- 국민노총 관련
정연수 국민노총 위원장

- 부당해고·노조탄압 관련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 10월23일(서울시)

이종수 SH공사 이사장(불법파견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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