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3월 네 윈(1911~2002년)의 혁명평의회가 창당한 버마사회주의강령당(BSPP)은 1988년 9월까지 26년간 미얀마를 통치했다. 1964년 네 윈의 혁명평의회는 버마사회주의강령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을 해산시키고 일당지배체제를 수립했다.1967년 6월 일어난 반중국 폭동은 미얀마 군부와 중국공산당의 관계를 악화시켰다. 폭동은 미얀마 전국 288개 지역에서 일어나 110만명 넘게 가담했다. 이를 기회로 혁명평의회는 친공산 언론사를 폐간시키는 등 버마공산당의 합법 기반을 박살 냈다. 이후 중국공산당은 미얀마 화교에 대한
저는 지방의 작은 민간 종합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그리고 17년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13년차 간호사입니다. 30년 전 저는 국비로 등록금은 물론 숙식을 제공받으며 학업을 유지했고 졸업과 면허 취득 후 공공의료기관 중환자실에서 의무복무 3년의 근무를 시작했습니다.‘불상’이라는 이름을 달고 응급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로 나온,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환자를 간호할 땐 정말 뿌듯했습니다. 생명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 공공의료 현장의 모습은 간호사로서 직업적 보람을 만끽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근무 1년6개월 만에 사직할 수밖에
30년을 맞벌이했는데도 40대 중반까지 집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나이 들고 아이는 커 가는데 2년마다 이사 다니는 게 고역이었다. 10년 전 빚을 내 집을 샀다. 그나마 서울이 아닌 부산이라 가능했다. 그 집은 10년 동안 딱 10% 올랐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내린 셈이다. 이게 정상이다. 어떤 상품이든 일단 사면 감가상각되는데 집만 유독 별나다. 대한민국 제2 도시라는 부산이 이런데, 언론은 집값 오른다고 난리다. 집값 걱정은 사실 수도권만의 고민이다. 부산이나 광주 같은 광역시도 일부 투기 바람이 불지만 극히 일부다.20년
- 성남시가 노동취약계층 사회안전망 구축 3종 지원사업을 시작합니다.- 3종 세트는 산재보험과 상해보험, 유급병가인데요. 먼저 산재보험 지원사업으로 택배기사 등 4천명의 특수고용직과 지역 예술노동자에게 산재보험료의 90%를 지원한다고 하네요.- 상해보험은 사고 위험도가 높은 배달 퀵서비스·대리기사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하는 정보통신(IT) 분야 프리랜서, 가사노동자 등 1만명을 지원하는데 성남시가 단체보험으로 가입해 자동으로 지원되는 시스템입니다.- 유급병가 지원사업은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의 노동취약계층이 질병이나 부상으로
최근 우리나라 노사관계에서 보기드문 풍경이 펼쳐졌다.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공단의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를 압박하며 단식을 시작했다가 3일 만에 중단했다. 비정규직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문제를 모두 보여줬다는 평가다. 건강보험공단 비정규직 정규직화 논의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돼야 할까.김용익 이사장이 결단해야 할 때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이달 10일부터 전면파업을 하고 김용익 이사장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공단 로비농성에 들어갔다. 김 이사장은 노동자들을 직접 만
헌법에는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규정한 조항이 있다. 바로 헌법 32조와 33조다.노동법을 좀 안다는 사람들에게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노동기본권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백이면 백, 노동 3권을 이야기한다.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이다. 그래서 헌법 33조가 대표적인 노동기본권 조항으로 인식됐다.그런데 노동기본권이란 무엇일까? 노동자의 기본적 그리고 헌법적 권리는 노동 3권에 다 담겨 있는가? 그렇지 않다. 더 근본적인 권리는 헌법 33조 바로 앞에 있는 헌법 32조에 있다. 33조가 노동자의 시민적 권리, 정치적 권리, 또는 노동
카주라호는 아그라와 바라나시 중간쯤에 있는 작은 도시다. 인도 여행 전까지는 듣도 보도 못했던 그런 동네. 지금은 좀 다른 분위기겠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카주라호는 한국 여행자들에게 꽤 인기 있었던 곳이다. 이곳 사람들에게는 힌두교와 자이나교 사원이 잔뜩 몰려 있는 순례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인도 배낭여행 패키지를 운영하는 여행사들은 카주라호를 빼놓지 않고 방문지 목록에 넣기도 했다. 뭄바이에서 아잔타 석굴을 본 뒤,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야간기차로 밤새 달려야 한다. 침대칸 중에서 가장
본지 2021년 6월17일자 6면 ‘삼성 모바일 앱으로 삼성반도체 건설노동자 실시간 감시?’ 기사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당 앱은 삼성 임직원을 포함한 현장에 출입자의 휴대폰 카메라 기능만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지 근로자 감시를 위한 용도로 사용된 적 없다”며 “CCTV 역시 근로자 통제나 감시 목적이 아니라 안전관리를 위해 설치한 것”이
- “청년센터 청년노동자는 청년이 아니고, 청년센터 이용 청년만 청년인가요. 청년센터에서 일하는 청년들은 다 1·2년 비정규직이고, 복리후생도 없어요. 청년센터를 보면 청년 문제가 집약돼 있어요.”- 16일 오후 류호정 정의당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청년 없는 청년센터 토론회’에서 청년센터에 근무하는 당사자가 한 발언입니다. 경기청년유니온은 당사자의 참여와 제보를 기반으로 청년센터와 청년정책 운영, 노동환경을 실태조사하고 있는데요.- 청년센터에서 일하는 청년노동자들은 센터에서 근로기준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우리나라 노동법 체계 아래에서는 노동조합만이 회사와 근로조건을 협의하고 결정할 권한을 갖는다. 달리 말하면 개별 노동자들은 안타깝지만 회사와 임금과 휴일·휴가 등 근로조건에 관해 협의할 권리가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노조가 없는 대다수 회사에서는 어떨까. 사용자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이미 결정된 근로조건을 실행하거나 변경하는 경우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서는 근로자대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령 경영상 이유로 정리해고를 할 경우처럼 고용상 중요한 사안이 발생하면 사용자는 근로자대표에게 해고 기준 등을 50일 전에 통보해 성실하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를 조직한 전국택배노조의 단체교섭에 응할 의무가 있다고 인정한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을 두고 보수언론이 총공세를 펼치는 듯하다. 동아일보·국민일보·문화일보·서울경제·매일경제·헤럴드경제·대한경제신문 등이 사설을 통해 중노위 판정을 맹비난했다. 중앙일간지 중에서는 경향신문·한겨레·한국일보를 제외하고는 전부 이번 판정을 비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들의 비난은 대략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의 노동조건과 관계가 없는 제3자라는 주장과, 택배기사와 근로계약관계가 없는 CJ대한통운의 단체교섭 응낙의무를
고용노동부는 지난 4일 안경덕 장관 주재로 전 지방관서와 안전보건공단 전 지역본부 등이 참석하는 ‘산재 사망사고 위기대응 TF 대책회의’를 개최해 법 위반 사업장은 엄정한 행정·사법조치를 해 일벌백계하고, 중대재해 사업장은 반드시 작업중지를 하되 노동자 안전이 확보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작업중지를 해제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노동부가 산재 사망사고에 칼을 뽑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니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장관께서는 정말 해당 대책으로 산재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산재 사망사고 위기대응
국제노동기구(ILO)와 국제연합아동기구(UNICEF)는 지난 12일 ‘아동노동: 2020년 글로벌 추계, 동향과 나아갈 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2020년 아동노동의 총수가 1억6천만명까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늘날 지구 위에서 살아가는 5~17세 연령대 아동의 9.6%에 달하는 규모로 소년의 11.2%(9천700만명), 소녀의 7.8%(6천300만명)다.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아동노동이 840만명 늘었다. 2016~2020년 사이에 일어난 아동노동 증가 추세로 지난 20년 동안 전진해 왔던 아
할 일도 많고 할 말도 많으니 ‘할많할많’이라 이름 붙인 연재칼럼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내놓을 말을 찾는 일이 늘 어렵고 버겁다. 네 명의 활동가가 돌아가며 글을 쓰고 있어, 한 번 글을 보낸 이후 다음 마감까지 3주의 시간이 있는데, 늘 마감 당일 새벽이 돼서야 겨우 첫 문장을 시작한다. 그 모든 말들의 의미가 무엇일지, 알기 어렵다. 이 모든 단어들의 무게를 나는 책임지고 있는지, 더 모르겠다.그렇게 미루고 미뤄 두던 마감의 새벽을 앞둔 저녁, 초인종이 울렸다. 같은 오피스텔 건물 바로 옆 호에 살고 있는 이웃이다. 문이 열
- 경제 5단체가 5~49명 사업장에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 계도기간을 요구한 데에 한국노총이 비판에 나섰습니다.- 지난 14일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총 등 경제 5단체는 입장문을 내고 7월부터 주 52시간 상한제가 적용되는 5~49명 사업장에 계도기간을 부여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는데요.- 한국노총은 15일 “이미 만신창이가 된 실노동시간 단축 정책에 무엇을 더 요구한다는 것은 억지를 넘은 생떼부리기”라고 비판했습니다.- 2018년 주 52시간 상한제가 국회를 통과한 후, 사용자단체는 계도기간 부여와 유연근
6월16일 수요일중앙노동위원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쟁의조정) 오전 10시, 사회복지법인 다온 소속 해피실버타운(부당해고) 오후 1시, 사회복지법인 창혜복지재단 도영운수 주식회사(부당해고) 오후 2시, 칠성산업(부당해고) 주식회사 나우누리(부당해고) 오후 3시, 퍼킨엘머 유한회사(부당해고) 대한민국상이군경회(부당해고) 오후 4시서울지방노동위원회 주식회사 참존오토모티브(쟁의조정) 오전 10시, 주식회사 백패커(부당감봉) 주식회사 엘지씨앤에스 및 주식회사 수펙스테크놀러지(부당해고) 오후 2시, 주식회사 엄앤드이종합건축사사무소(부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생명·신체·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할 보호의무 내지 안전배려의무가 있다. 작금의 노동환경에 비춰 볼 때 생명·신체·건강에는 유형적·물리적 위험으로부터의 보호, 안전배려뿐만 아니라 무형적·정신적 위험으로부터의 보호, 안전배려까지 포함돼 있다고 봄이 옳다. 이러한 취지에서 근로기준법 76조의3이 직장내 괴롭힘이라는 구체적 행위태양을 유형화해 그 무형적·정신적 위험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도록 사용자에게 의무를 지운 것이다.이 사건 공소사실에 불리한 처우로 적시된 ‘L 구내식당으로의 전보’만을 떼어 놓
청주지법 충주지원 2021. 4. 6. 선고 2020고단245 판결 근로기준법 위반1. 판결의 배경과 사실관계이 사건 판결은 직장내 괴롭힘과 관련한 법원의 첫 형사판결인 것으로 보인다. 직장내 괴롭힘 사건 특성상 사실관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전후맥락에 대한 파악이 다른 사건유형에 비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먼저 사건의 배경이 되는 사실관계를 비교적 상세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피해 노동자가 노동위원회에 제기한 부당전보 구제신청 사건 판정서(충북지노위 2019. 11. 12. 충북2019부해217)를 통해 확인되
지난해 5월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뒤 단 며칠 만에 관련 확진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150명을 넘어섰다. 최초 확진자는 5월23일에 발생했지만, 노동자들은 이틀 뒤인 25일 오후까지 일을 했고 저녁에서야 사업장은 폐쇄됐다. 안일한 대처로 코로나19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었고,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집단감염뿐만 아니라 여러 열악한 노동환경이 드러났다. 코로나19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비정규직 고용구조 등 노동조건 개선 요구에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다양한 단체들이
- 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 조리실의 조리종사자 5명이 암에 걸렸다고 하는데요.- 학교비정규직노조 충북지부가 14일 오후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청주 A학교 조리실무사인 정아무개씨가 지난해 3월 폐암 수술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 학교 조리실에 근무한 조리노동자 4명이 유방암(3명)과 위암(1명)에 걸린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노조에 따르면 이 학교 조리실은 반지하에 있고, 환기시설도 없이 공기순환이 잘 되지 않는 열악한 상황인데요. 조리 과정에서 나온 발암물질에 장기간 노출됐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