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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서도, 항만에서도 코로나19로 신음하는 노동자여객선 운항 중단에 ‘수입 0원’ … 정부 ‘선상 집단감염 대책’ 외면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20일부터 지금까지 일을 못 했습니다. 수입이 0원이에요. 먹고살 길이 없어 쿠팡 새벽배달을 하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그것마저 일감이 끊겨 나오지 마라는 통보를 받았다네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인천항 국제 카페리선에서 객실청소를 하는 이순덕씨의 말이다. 그는 “그나마 맞벌이는 괜찮지만 집안에서 가장이거나 애를 셋 키우는 다른 동료들은 당장 생계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인천항운노조에서 이씨처럼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선 청소업무를 하는 조합원은 64명이다. 고용형태는 일용직. 평상시에는 한 달 20일 정도 일하고 일당 6만9천원씩 140만원가량 번다. 그런데 코로나19 탓에 한 달 넘게 일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달은 월급이 70만원가량 나왔지만 다음달 급여일(10일)에는 단 한 푼도 기대하기 힘들다.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고용유지지원금 같은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여객선뿐만 아니라 물동량까지 급감하면서 작업량에 따라 일당을 받는 일용직 항역노동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김성진 항운노련 쟁의1국장은 “각 항만마다 감염 확산 우려와 물동량 감소로 비상이 걸렸다”며 “지난 17일 최두영 연맹 위원장이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 지원을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에서 일하는 선원노동자들도 심각한 상황이다. 선원법에는 선원이 8개월 이상 계속해 승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연간 4개월 이내 유급휴가가 보장돼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나라 국적선 입항을 거부하는 국가가 증가하면서 선원 교대근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사 도산과 선원 집단해고가 잇따랐는데 올해는 중국을 취항하는 여객선과 국내 여객선의 줄도산이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집단감염 우려다. 김택훈 선원노련 수산정책본부장은 일본 크루즈선 집단감염 사례를 언급하며 “원양어선 선원의 경우 출항 전 코로나 감염 여부를 반드시 검사할 수 있도록 ‘우선 검사대상자’로 지정해야 하는데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상에 고립된 선박에서 뒤늦게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 무더기 감염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미영  ming2@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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