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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자”의료계 공공의료 강화·의료인력 확충 주문 … “의료영리화 추진한 후과 치르는 중” 비판

의료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의료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23일 “코로나19 확산이 주는 뼈아픈 교훈을 새기고 지역 의료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는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지역의 국가지정 음압병실은 10개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그나마 5개를 늘렸다. 민간병원이 운영하는 음압병실을 합하면 모두 62개다. 이 지역 공공병원은 대구의료원 하나뿐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경북 청도 대남병원을 코호트(Cohort) 격리했다.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집단으로 묶어 질병 확산 차단과 치료에 집중한다. 계명대 동산병원을 거점병원으로 지정해 활용하고 있다. 협의회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확진자를 입원시킬 병상이 부족해 일반병동에서 치료하고 있다. 병상이 부족해 지난 20일 감염 확진을 받은 한 간호사는 자가격리 상태로 있기도 했다.

대구시의 허약한 공공의료 체계는 이뿐만이 아니다. 협의회는 “접촉자를 확인하고 환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역학조사관은 대구에 단 한 명뿐”이라며 “민간병원 유치에 혈안이 돼 감염병 확산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과 지역 공공의료 확충을 외면해 온 대구시가 오늘 시민들에게 큰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료영리화를 추진한 후과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협의회는 대구시에 선별진료실 확대를 촉구했다. 지역 보건의료 인력·자원과 협력하고, 의료인력을 감염 위험에서 보호하라고도 요구했다. 장기적 대책으로는 대구의료원 확충을 건의했다.

노동계는 부족한 의료인력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격리조치된 의료진들이 늘어나 공백상황이 발생하고, 확진자가 입원한 병원에서는 내부 인력 돌려막기를 통해 근근이 진료를 하는 실정”이라며 “의료인력 부족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감염병 대응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메르스 이후 우리 보건의료는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감염병과 일선에서 싸우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적극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격려와 지지를 보여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의료노련은 최근 성명에서 “정부는 환자를 상시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음압병실을 갖춘 공공병원을 확충해야 한다”며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노동자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보호 장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TIP]

◇ 코호트(Cohort) 격리 : 코호트는 동일한 특색이나 행동 양식을 공유한 집단이란 의미의 단어다. 코호트 격리는 질병에 노출된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으로 묶어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고 치료하는 조치를 말한다.

◇ 음압병실(음압병상) : 음압유지격리병실이라고도 일컫는다. 병실 내부 압력을 외부보다 낮게 유지해 공기의 외부 유출을 차단한다. 병실 내부에 설치한 정화시설을 통해서만 공기를 외부로 배출한다.

제정남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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