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원을 강화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지역주민과 전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602명이라고 밝혔다. 오전 9시 현재 전날보다 123명 늘어난 556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오후에 46명이 새로 확진됐다. 하루 동안 169명이 증가한 것이다. 이 중 대구(117명)·경북(25명)에서만 142명(84%)이 나왔다. 신천지교회 관련자는 95명(56.2%)이다.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다섯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대구에서는 첫 사망자다. 경북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56세의 여성으로 38번째 확진자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현재의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함에 따라 기존 질병관리본부 중심 방역체계와 중앙사고수습본부 체제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했다. 범부처 대응과 중앙부처-지자체 지원체계를 강화해 총력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문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지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병상과 인력·장비·방역물품 등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전폭 지원하는 체제로 바꿨다”며 “포화상태에 이른 대구지역 의료능력을 보강·지원하는 조치도 신속히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천지교회 신도들의 적극적 협력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주말 동안 기존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에 대한 대부분 검사가 완료된다”며 “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종교단체와 일반 단체에도 협조를 구했다. 그는 “이번에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한 가운데 이뤄지는 행사가 감염병 확산에 얼마나 위험한지 생생하게 확인했다”며 “타인과 국민에게 해가 되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