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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외노조 통보 이후] 전교조 해직교사 세 번째 삭발"문재인 정부에서 두 차례, 개탄스럽다" …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오체투지’
전교조 법외노조 해고자들이 18일 오후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와 해고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단 삭발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 전교조 해고자들이 18일 오후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와 해고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단 삭발한 뒤 청와대 방향으로 오체투지 행진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저희들은 삭발투쟁과 오체투지가 결코 좋은 투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뭐라도 해야 하겠기에 이렇게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우리의 절박함을 알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18일 법외노조 직권취소와 해고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삭발하는 해직교사를 대표해 손호만 전교조 해고자원직복직투쟁위원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열린 삭발식에서 '전교조 법외노조 해고자 집중투쟁 선포' 기자회견 막바지에 21명의 해직교사가 머리카락을 잘라 냈다. 해직교사 몸에는 "법외노조 취소! 해고자 원직복직! 노동법 개악 중단!"이라고 쓰인 흰 천이 둘러졌다. 세월호 리본과 노조 상징물인 참교육마크 한쪽에 그려져 있다. 머리카락은 살을 에는 바람을 타고 허공에 날렸다.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빨간 머리띠가 삭발을 끝낸 해직교사 머리에 둘러졌다. 담담한 표정을 짓던 해직교사들의 눈과 코는 어느새 붉어졌다.

삭발식을 마친 한 해직교사는 "해고자의 집단삭발은 2016년 초 해고된 이래 세 번째"라며 "박근혜 정권 시절 삭발로 저항했던 우리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두 번 삭발을 해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한탄했다. 첫 해직교사 삭발은 2016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학교 복귀명령을 따르지 않은 노조전임자를 직권면직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두 번째 삭발식은 2017년 12월로 문재인 대통령의 법외노조 직권취소가 지연되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뤄졌다. 삭발식을 마친 이들은 광화문에서 청와대 앞까지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노조는 이날부터 3박4일간 집중투쟁을 한다고 밝혔다. 19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20일 오전 국회 앞에서 노동법 개악 중단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한다. 같은날 오후에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선전전을 하고 농성 해단식을 갖는다. 권정오 노조 위원장은 "이분(해직교사)들이 더 빨리 사랑하는 아이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문재인 정권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3년 10월24일 노조에 '노조 아님'을 통보했다. 노조는 정부의 법외노조 통보처분이 부당하다며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했다. 서울고등법원은 2016년 1월 "법외노조 통보는 정당하다"고 판결했고, 34명의 해고자가 생겼다. 현재 사건은 대법원에 3년9개월째 계류 중이다.

강예슬  yeah@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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