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노조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노조가 공식 출범한다. 조합원들이 삼성전자노조 깃발을 들고 16일 국회 앞에서 열리는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할 전망이다.

10일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노조준비위원회가 이번주에 설립총회를 열고 출범을 공식화한다. 금속노련은 전국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일하는 전 직종을 대상으로 조합원을 가입시키고 있다. 경기도 기흥과 평택·화성 반도체 사업장이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측은 "노조설립과 관련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에서는 노조설립 움직임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노동자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에서 최근 '콜라 이펙트'라는 말이 화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주력인 반도체(DS) 사업장에서 야식 메뉴로 치킨이 나올 때 수년간 콜라 대신 오렌지주스를 지급해 노동자들의 불만이 컸다. 그런데 노조설립이 급물살을 타자 이달 7일부터 치킨과 함께 콜라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픈채팅방에 회사 요구사항으로 "콜라를 달라"는 내용이 등장하자 삼성전자측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오픈채팅방에서는 "노조설립 전부터 노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참에 흡연실과 PS(경영성과급) 확대로 나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노조준비위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노조가입을 신청받고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조 설립 추진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3월 영업직 2명이 만든 1노조를 시작으로 같은해 8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노동자 3명이 2노조를 만들었다. 2노조와 같은 시기에 3노조가 전국조직을 표방했지만 확대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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