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국립대병원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청소·주차·시설관리 파견·용역노동자들이 22일부터 무기한 공동파업에 돌입한다. 국립대병원 노사가 파견·용역 노동자 정규직 전환 해법을 찾기 위해 집단협의를 시작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보건의료노조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민주일반연맹은 19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규직 전환 1단계 기관인 국립대병원에서 일하는 5천여명의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은 파견·용역계약이 끝나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한 채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다”며 파업을 예고했다. 지난달 31일 교육부 주선으로 시작한 국립대병원 노사 집단협의는 한 차례 실무협의와 한 차례 전체협의를 끝으로 협의 시작 13일 만에 중단됐다. 병원측은 자회사 전환을, 노조측은 전원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파업에는 강원대병원과 경북대병원·부산대병원·서울대병원·전남대병원 등 5개 국립대병원 소속 조합원이 참여한다.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경북대치과병원·경상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치과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충남대병원·충북대병원 파견·용역노동자들은 비번과 휴가 등을 활용해 총력투쟁에 참가한다.

이날 노조·연맹은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포한 지 2년이 넘었지만 국립대병원 파견·용역노동자 정규직 전환율은 0.29%에 그친다”며 “고용불안과 저임금·갑질과 횡포에 시달려 온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을 파업으로 내몬 책임은 사측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11개 국립대병원이 참가한 집단 노사협의회가 마련됐는데도 자리만 주선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교육부에도 책임이 있다”며 “교육부는 자회사 전환을 전면 배제하고 직접고용하라는 명확한 지침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국립대병원에는 22일 전 정규직 전환을 위한 밤샘 집중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연맹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전체 파견·용역직 노동자 5천223명 중 정부 비정규직 제로정책 발표 이후 지금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은 5.59%인 292명이다. 하지만 불법파견 소지를 없애기 위해 직접고용한 인원을 빼면 전환 인원은 0.29%인 15명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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