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노사가 파견·용역노동자 정규직 전환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전환율이 5%에 그칠 정도로 지지부진했던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문제가 이번 만남으로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30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11곳과 국립대병원 파견·용역노동자가 가입한 보건의료노조·공공운수노조·민주일반연맹은 31일 오후 충북 청주 오송컨퍼런스센터에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협의’를 한다. 교육부는 지난 29일 집단협의 개최 공문을 국립대병원에 발송했다. 교육부는 지난 7월 12개 국립대병원에 공문을 보내 집단협의 참여 여부를 회신하라고 요청했고 이 중 11개 병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강원대병원·경상대병원·경북대병원·부산대병원·서울대병원·서울대치과병원·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충북대병원·충남대병원이다. 경북대치과병원만 집단협의 참여를 거부했다.

이번 집단협의가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정규직 전환 문제 해결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노조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은 정부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른 1단계 기관으로서 민간업체와 위탁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간접고용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전환을 회피하고 서너 차례 계약을 연장하며 희망고문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집단협의가 지지부진한 병원별 노·사·전문가협의회를 뛰어넘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부가 2017년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간접고용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국립대병원은 강릉원주대치과병원·부산대치과병원·부산대병원 등 전국 15개 국립대병원 중 3곳에 그친다. 전환율은 5%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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