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해 7년 만에 영업이익 5조원을 넘기는 등 실적 훈풍을 타면서도 올해 임금·단체교섭에서 임금동결을 고수해 비판을 받고 있다. 노동자들은 “지난해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는데도 임금동결을 고수하며 노조 무시·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 파란색 작업복을 입고 ‘단결·투쟁’이 적힌 빨간 띠를 손목과 머리에 두른 노동자들이 나타났다. 이른 아침부터 포항과 광양에서 올라온 포스코노조 상집간부들이다. 이들은 5월부터 13차례 임단협을 했지만 회사가 임금동결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포스코에 전향된 자세를 촉구했다.

김인철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임단협에서 사측의 오만한 태도에 종지부를 찍고 살인기업 최악의 사업장을 만든 경영진에게 최후통첩을 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며 “포스코는 회사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24시간 피와 땀을 흘린 노동자들을 무시한 채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매출액 64조9천778억원, 영업이익 5조5천426억원을 기록했다. 6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임금은 올릴 수 없다는 게 포스코의 입장이다.

금속노련 관계자는 “포스코는 자동승급분을 포함해 매년 5~6%의 임금인상을 했는데 지난해 노조가 새롭게 결성되자 갑자기 임금동결을 주장하며 교섭을 막고 있다”며 “노조 길들이기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는 지난해에만 사내하청 노동자 5명이 사망하고 지난달에도 노동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며 “수조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이 노동자들의 목숨 값임에도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임금동결을 주장하는 것은 국민기업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포스코가 수조원에 이르는 경영성과를 거두는 과정에 현장 노동자들은 산재로 사망하고 다쳤다”며 “성실교섭에 나서고 산재예방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최정우 회장을 올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세우고 살인기업 산재공화국 포스코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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