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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왜 죽음의 일터 됐나] 철강·건설에서만 5년6개월간 노동자 40명 목숨 잃어최근 10년 산재사망자 평균 1천900여명 … 문진국 의원 “안전보다 이익창출에 집중” 지적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선정한 ‘2019 최악의 살인기업’ 1위와 3위에 이름을 올린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서 최근 6년간 중대재해로 노동자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에서 10명, 포스코에서 5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모두 하청노동자였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일하다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이 발생했다. 포스코가 ‘죽음의 일터’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

산재사망 원청노동자는 3명, 나머지 37명은 모두 하청노동자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문진국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포스코 계열사 4곳에서 중대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는 40명이었다.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최근 6년간(2014년~2019년 6월) 포스코 법인별 사망재해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철강부문인 포스코와 포스코건설·포스코케미칼·포스코에너지의 중대재해 현황을 보면 사망자 40명 중 원청노동자는 3명이고, 나머지 37명은 모두 하청노동자다.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에너지에서는 중대재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에 사고가 집중된 것이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중대재해 현황을 들여다보면 같은 기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8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 원청노동자 1명, 하청노동자 7명이었다. 광양제철소에서는 원청노동자 2명, 하청노동자 3명이 사망했다. 포스코건설은 사망자 27명이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포스코건설에서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신축공사 현장 추락사고를 비롯해 지난해에만 7건의 사망사고로 하청노동자 10명이 세상을 등졌다.

올해 6월 현재 우리나라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는 1천115명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한 해 평균 1천903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사망했다. 이는 산재요양급여 승인자에 한한 것이다. 근로복지공단에 공식집계되지 않은 경우까지 더하면 산재사망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자 떨어지고 끼이고 부딪혀 사망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체 사고사망자 원인을 보면 추락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사고사망자 971명 중 376명이 떨어져 숨졌다. 끼임이나 부딪히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각각 113명·91명이었다. 안전설비만 제대로 갖춰도 반복되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이유다.

현장에서는 노동자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인 산업안전보건법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해 1월2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질식사고와 관련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사법처리대상 414건(하청 14곳 38건)·과태료 147건(5억2천935만원), 작업중지 10곳·사용중지 25대·시정지시 725건을 내렸다. 그런데 올해 3월 포항제철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감독에서 또다시 74건(하청업체 18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에 대해 사법처리·과태료·시정명령을 내렸다.

문진국 의원은 “지난 10년간 포스코 계열사를 통틀어 이렇게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안전보다 이익창출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포스코건설처럼 하청까지 포함하면 재해자·사망자가 월등히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가절감 탓에 낙후한 시설과 1인 근무체제, 형식적인 안전관리와 사내 전반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은영  ley1419@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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