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이달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3~27일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까지 끌어내면서 차근차근 ‘한반도 운전자론’을 실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북미 간) 빠른 시일 내 종전선언이 바람직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2차 북미정상회담 머지않아 발표될 것”

문 대통령은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한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현지시간 24일 오후 2시45분에서 4시10분까지 1시간25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 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합의가 있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비핵화 과정을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만큼 북미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머지않은 미래에 하게 될 것”이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측을 접촉하고 있어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구체적 장소 등이 발표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실현을 위한 뜨거운 의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비핵화 진전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은 김 위원장이 내린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견인해 나가기 위해 미국의 상응조치를 포함한 협조방안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남북미 빠른 시일 내 종전선언 공감대”

2차 북미정상회담 견인이라는 1차 관문을 넘은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여론주도층을 향한 한반도 비핵화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던지는 데 주력했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핵포기 의사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여론이 상당하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오후 뉴욕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CFR·KS(코리아소사이어티)·AS(아시아소사이어티) 공동주최 연설에서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가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이 종전선언”이라며 “종전선언은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을 정치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이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얻을 게 뭐가 있겠느냐, 미국이 강력히 보복할 텐데 북한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며 “이번에야말로 북한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날 오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논의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남북미 간) 북미 간 적대관계 청산의 상징으로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리용호 외무상-폼페이오 국무장관 뉴욕 회동

남은 것은 북미 간 2차 북미정상회담 타임테이블 확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총회 기간에 뉴욕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용호 외무상은 현지시간 25일 오후 뉴욕을 찾았다.

남북미의 유엔총회 연설 메시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오후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쟁의 망령을 새로운 평화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며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양국의 이익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재는 비핵화 전까지 계속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26일(한국시간 27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리용호 외무상은 29일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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