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자회사 홈앤서비스 노사의 올해 임금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시급 1만원 수준의 기본급(월 209만원)을 요구했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4월4일부터 홈앤서비스와 임금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1일 결렬됐다”고 밝혔다. 지부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11일께 조합원들에게 쟁의행위 찬반을 물을 예정이다. 지부는 “쟁의권을 얻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교섭에서 지부는 △시급 1만원 수준의 기본급(월 209만원) △근속수당 신설 △감정수당 신설 등을 요구했다. 지부는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용역업체에서 홈앤서비스 소속으로 전환됐지만 노동조건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며 “현재 홈앤서비스 노동자들의 월 기본급은 158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이고, 통상임금 기준으로도 연 2천52만원(식대 13만원 포함 월 171만원)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지부는 사측의 유연근무제 도입 시도에도 반대 의견을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달 16일 노사협의회에서 유연근무제를 6월에 8개 홈고객센터를 대상으로 시범시행한 뒤, 다음달 1일부터 전국 모든 센터에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홈앤서비스는 연장근로를 줄인다는 목적으로 오전 9시~오후 6시 근무조와 정오~오후 9시 근무조로 나눠 일하는 교대근무제를 제시했다.

지부는 “홈앤서비스 노동자 대부분이 주 52시간 안에 업무를 할 수 있는데 사측이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단축을 핑계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려 한다”며 “인원충원·비용부담 없이 근로기준법을 피해 가려는 꼼수로 보고 지난달 17일 교섭에서 반대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홈앤서비스는 이날부터 8개 홈고객센터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시범시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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