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보건의료 노사정 관계자들이 23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보건의료분야 노사정 공동선언 행사에서 선언문에 서명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정기훈 기자
“보건의료 분야가 좋은 일자리 창출의 최적지임을 확인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질 개선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보건의료 분야 노사정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산업별 일자리 공동선언을 했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보건의료 분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선언식에서다. 노사정은 “보건의료 일자리의 중요성에 인식을 함께하고 일자리 창출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일자리위원회는 9월 보건의료 분야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노동계와 병원계가 제안한 10대 과제를 논의한다.

보건의료 분야 특위에서 10대 과제 논의

이날 공동선언식에는 보건의료노조·의료산업연맹과 국립대·사립대병원을 포함한 190여개 병원, 일자리위원회를 비롯한 교육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오늘은 일자리위 출범 100일이 되는 날”이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초의 노사정 공동선언문을 보건의료 분야에서 발표하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의료 분야는 ‘일자리 양은 늘리고 질은 높이고 격차는 줄인다’는 정부 기본방향에 적합한 분야”라며 “보건의료 노사가 일자리 의제를 공유하고 10대 과제를 제안한 것은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 창출과 보건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자리위는 9월 보건의료 분야 특위를 구성해 노사가 제안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10대 과제를 논의한다. 10대 과제는 △간호인력수급 종합대책 수립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를 위한 인력수급 지원방안 △취약지와 공공의료 인력확충 방안 △보건의료인력 모성보호와 일·가정 양립 방안 △보건의료 분야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 등 근로안정화 방안 △보건의료인력 관리체계 구축 △의료기관의 일자리 창출 환경 조성 △지역사회 보건인력 확충 등 지역보건 인프라 강화 방안 △인력자원 투입에 대한 보상 방안 △일자리 창출 미래형 신산업으로 보건산업 육성이다.

반장식 일자리수석 “적극 지원하겠다”

노사정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질 개선을 위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노사는 노동시간단축 등 근무환경 개선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실한 논의를 약속했다. 정부는 보건의료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위한 법적·제도적·재정적 기반 강화를 다짐했다.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보건의료 분야 노사정 대화가 보건의료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대화 수준을 크게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노사와 정부가 함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역사적인 자리에 함께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염려해 주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난소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유 위원장은 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노사정 공동선언이 보건의료 노동자·의료기관·환자·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 성공모델, 사회적 대화 모범모델을 꼭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유 위원장 외에도 이수진 의료산업연맹 위원장·윤택림 국립대병원장 협의회장·임영진 사립대의료원장 협의회장·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김상곤 교육부 장관·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 14인이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대화 출발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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