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보건의료 사업장에서 노조 설립·가입 바람이 일고 있다.

9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10여개 의료기관에서 지부가 설립됐거나 해당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지역조직에 가입했다. 이런 현상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의료기관, 정부·광역자치단체 소속 공공병원, 사립대병원을 망라한다. 간접고용 병원노동자들도 노조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5월24일 설립된 국립교통재활병원지부는 현재 임금·단체교섭을 진행 중이다. 교통재활병원은 국토교통부 소속이다. 노조는 사업장 적자와 관련해 국토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할 계획이다. 광주시립요양병원지부와 서울시서남병원지부는 지난달 28일과 31일 각각 설립했다. 광주시립요양병원지부 현안은 인력난 해소다. 인력부족으로 교대근무자의 밤근무 횟수가 통상의 두 배에 달한다. 서울시서남병원지부는 다음달 이화의료원에서 서울의료원으로 수탁기관이 변경된다. 조합원 노동조건 유지·개선에 관심이 쏠린다.

사립대병원인 일산동국대병원과 건양대병원에서도 6월2일과 지난달 14일 노조가 만들어졌다. 일산동국대병원지부는 최근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마치고 단체교섭에 돌입했는데 병원장의 교섭·면담 거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병원측은 지부가 설립되자마자 특별상여금을 지급하고 임금을 인상했다. 건양대병원지부는 이달 중순께 사측에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병원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지낸 황아무개 부원장을 노사상생 담당자로 임명하고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이달 3일에는 대구시정신보건지부가 설립됐다. 지부는 민간·공공위탁·직접고용 기간제 등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고용안정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한다. 부산대병원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11일 부산대병원비정규직지부를 세웠다. 각종 수당 미지급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주차관리 노동자들은 지난달 21일 노조 경기북부지역지부에, 순천의료원 청소노동자들은 같은달 24일 노조 광주전남지역지부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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