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2010년 이후 여성의 노조 가입이 남성보다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보다는 공공부문과 서비스부문에서, 총연합단체보다는 미가맹노조에서 조합원 증가 추세가 두드러졌다.

이주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이 고용노동부 노동조합 조직현황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양대 노총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의 노조 조합원 및 조직 추세와 특징'을 분석한 결과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이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의뢰한 '사례지역 조직화 지도 작성 연구'에 포함되는 내용이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중간발표회가 열렸다.

학교비정규직 조직 후 여성 조합원 급증

이주환 연구위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노조 조직률은 10.1~10.3%를 유지하고 있다. 2010~2015년 조합원이 꾸준히 증가해 2010년 164만6천명에서 2015년 193만8천명으로 17.7%(29만2천명) 늘어났다.

남성보다 여성 조합원이, 비정규직보다 정규직 조합원이 많이 증가했다.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과 건설업에서 조합원 증가세가 높았다. 남성 조합원은 같은 시기 128만5천명에서 145만6천명으로 17만1천명(13.3%) 증가했고, 여성 조합원은 36만1천명에서 48만2천명으로 12만1천명(33.5%) 늘었다. 남성 조합원이 여성보다 5만여명 많았지만 조합원 증가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

이 연구위원은 "여성 조합원 증가 폭이 남성 조합원 증가 폭보다 두드러지게 높은 시기는 2011년, 2012년, 2015년이었다"며 "해당 시기 조합원이 급증한 학교비정규직 노조들의 활동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1년 만들어진 학교비정규직 노조들에는 8만여명이 가입해 있다. 대대수 조합원이 여성이다.

양대 노총보다 미가맹노조 조합원 비중 커져

눈여겨볼 부분은 2010~2015년 양대 노총에 가입한 노동자보다 총연합단체 미가맹노조에 속한 조합원 비중이 높아진 대목이다. 총연합단체에 미가맹한 기업별노조 수는 2010년 1천582개에서 2015년 2천792개로 76.2%(1천207개) 증가한 반면 양대 노총 소속 기업별노조는 소폭 감소했다. 한국노총 소속 기업별노조는 2천137개에서 2천131개로, 민주노총 소속 기업별노조는 353개에서 295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기업별노조에 속한 조합원수를 총연합단체별로 살펴보면 역시 미가맹 기업별노조 조합원이 21만1천명에서 28만1천명으로 가장 큰 증가 폭(33.2%)을 나타냈다. 한국노총 소속 기업별노조 조합원은 42만5천명에서 45만5천명으로 완만한 증가세(6.9%)를 나타냈다. 민주노총 소속 기업별노조 조합원은 11만9천명에서 10만4천명으로 1만5천명(-12.1%) 줄어들었다.

산별노조 중에서도 미가맹 산별노조 조합원이 크게 증가했다. 미가맹 산별노조는 2010년 13개에서 2015년 64개로 51개(392.3%) 늘어났다. 한국노총 산별노조는 15개에서 45개로, 민주노총 산별노조는 31개에서 33개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연구위원은 "2010년 사업 또는 사업장 단위 복수노조를 허용하는 법이 통과된 후 2011년 미가맹 기업별노조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연구위원은 "2005~2015년 사이 산업별노조 연합단체 조직체계 변화를 보면 양대 노총 모두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조합원이 증가했다"며 "서비스부문 조합원수 증가를 주도한 것은 산별노조"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에서는 공공운수노조와 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노조가, 한국노총에서는 금융노조가 서비스부문 조직확대를 이끌었다. 그는 "주로 무기계약직 조합원이 증가했다"며 "공공부문과 학교 내 공무직(무기계약직), 금융기관 무기계약직이 증가한 조합원의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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