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혜정 기자
민주노총 조합원이 2년 새 22만명 증가했다. 1995년 설립 이후 24년 만에 민주노총 조합원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신규조합원 10명 중 4명은 공공부문 소속이었다. 비정규직·청년·여성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이 정규직·40대·남성 중심 조직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민주노총 설립 24년 만에 100만 조합원 시대

민주노총이 10일 발표한 '민주노총 신규조합원 현황(2017년~2019년 4월)'을 보면 올해 4월 기준 총 조합원수는 101만4천845명이다. 2017년 1월(79만6천874명)보다 21만7천971명(27.4%) 증가했다. 지난해 조합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1년 동안 14만6천896명이 늘어났다. 민주노총은 "촛불혁명 이후 기대만큼 바뀌지 않은 현장을 바꾸려는 열망이 노조 조직화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공공부문 약진이다. 공공운수노조는 2년간 5만404명 늘었다. 전체 조합원이 22만626명이다. 민주노총에서 가장 큰 조직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이 다수 조직돼 있는 민주일반연맹과 공무원노조도 같은 기간 조합원이 각각 2만2천512명, 9천648명 증가했다. 공공운수노조와 민주일반연맹, 공무원노조 신규조합원을 합치면 공공부문에서만 8만2천564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전체 신규조합원의 37.9%나 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의한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2017년 이후 민주노총에 새로 만들어진 조직은 765곳이다. 이 중 249곳(4만6천3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비정규직·청년·여성 조합원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고용형태로 보면 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이 1만4천838명(34.9%)으로 정규직노조 조합원(1만5천862명·37.3%)과 비슷했다. 하청 조합원(1만7천413명·38.5%)도 원청 조합원(1만7천243명·38.1%)과 비슷하게 조직됐다.

신규노조에 속한 조합원 평균 연령은 41.9세다. 지난해 말 기준 민주노총 평균 연령(43.6세)보다 적다. 지난해 말 기준 민주노총 전체 여성조합원은 28만6천162명으로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2017년 이후 20대 여성 노동자가 많은 파리바게뜨, 병원, 공공부문 비정규직이 조직화되면서 여성 조합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노조 결성 3대 이유 '임금·고용불안·괴롭힘'

노조결성 이유는 임금(22.2%)과 고용불안(19.0%)으로 조사됐다. 폭언·폭행·성희롱 등 직장내 괴롭힘을 포함한 부당한 대우가 사유인 경우도 15.9%로 집계됐다.

신규노조 단체협약 체결 비율은 63.2%다. 단체협약 체결률은 산별노조(66.2%)가 기업별노조(37.5%)보다 높고, 단일노조 사업장(67.0%)이 복수노조 사업장(46.2%)보다 높았다. 단협 체결률은 원청 사업장과 대규모 사업장일수록 높았다.

파업률은 복수노조(4.2%)보다 단일노조(7%)가 높았고, 특히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에서 파업률이 높았다. 최정우 민주노총 미조직전략조직실장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의 사업장이나 복수노조 사업장에서 쟁의행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복수노조 자율교섭을 보장하지 않는 교섭창구 단일화가 교섭권을 제약하거나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양적인 증가에서 질적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시기"라며 "20만명이 넘는 신규조합원들의 대다수가 비정규직·청년·여성 노동자들인데, 이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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