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은 16일 경기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은 304명의 목숨을 앗아 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미수습자 9명의 온전한 수습을 요구하며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식’이 개최됐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와 4·16가족협의회가 주최한 기억식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생존자 가족을 비롯한 2만여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기억식은 오후 3시 묵상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로 막을 올렸다. 전명선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참으로 아프고 슬픈 날”이라며 “3년이 지났지만 9명의 미수습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이제, 우리는 진실과 회복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4·16안전공원 건립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전 위원장의 말에 화답하며 "안산을 안전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제 시장은 “우리는 304명의 참담한 죽음 앞에 절망하며 정부의 무능한 안전관리체계에 분노했다”며 “참사의 진상을 밝혀내고, 빠짐없이 기록하고 기억해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산시가 앞장서 국민과 협의해 4·16안전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억식에는 19대 대선후보들도 참석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진상규명과 9명 미수습자들의 온전한 수습을 한목소리로 약속했다.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2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기억식에 앞서 오후 1시부터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이 안산 중앙역과 안산역, 와동체육공원에서 각각
출발해 합동분향소로 향하는 ‘안산 봄길행진’을 했다.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단원고 앞에서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부르며 “빨리 돌아오라.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외쳤다.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오른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의 희생자를 낳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할 세월호는 침몰 1천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고, 1천81일 만에 뭍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