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노조를 설립한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원청을 상대로 투쟁을 본격화한다.

9일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와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각각 11일과 12일 저녁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건물 앞과 여의도 LG그룹 쌍둥이빌딩 앞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노조는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원청의 임금·단체교섭 참가를 요구할 계획이다.

두 지부가 3월30일 설립되자마자 노조는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와 두 기업의 협력업체들에게 교섭요구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원청은 교섭에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부분 협력업체들은 한국경총에 교섭권을 위임했는데, 노조는 원청·협력업체들과의 직접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부를 설립 이후 교섭요구 공문을 보냈지만 두 달여가 지나도록 교섭이 열리지 않거나 일부 협력업체들과 한두 차례 교섭에 그치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교섭을 해태하는 동안 부당노동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협력업체들이 조합원들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하는 것을 포함해 핵심 조합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거나, 폐업경고를 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에 협력업체들의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한 노조는 10일 부당노동행위 의혹 사례를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두 통신대기업의 노조탄압이 삼성전자서비스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협력업체들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교섭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