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 제주경마공원지부(지부장 김석수)에 따르면 마사회는 2월 '제주경마장 경주마 입사검역 절차 변경 안내'라는 공문을 통해 3월부터 기존 1일 1회, 40마리로 제한하던 검역횟수와 검역두수 기준을 2배로 늘렸다. 하루 2회, 최대 80마리까지 검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사회는 "신마와 휴양마의 입사검역 절차 일원화·간소화로 업무 효율성과 관계자 만족도를 제고한다"는 이유를 달았다.
하지만 입사검역 간소화로 마필관리사들이 산재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훈련되지 않은 미순치 신마들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들어오는 탓에 이를 관리·훈련시키는 마필관리사들의 노동강도가 강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순치 과정에서 산재발생 횟수가 잦아질 수 있다.
제주경마공원 마필관리사들의 연간 산업재해율은 공상처리까지 포함해 35~40%나 된다. 2012년 3월에는 제주경마공원에서 흥분한 신마에 몸이 끼인 마필관리사가 숨지기도 했다.
김석수 지부장은 "말이 자주 (신마로) 바뀌면 그만큼 마필관리사들이 다치는 경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지부에서 산재 위험성을 제기했는데도 마사회는 '왜 해 보지도 않고 반대부터 하느냐'며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김 지부장은 "외부로는 산재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안에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제주경마장 재해대책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박동언 안전보건공단 제주지도원 차장은 "제한된 (마필관리사) 인력과 근무시간 내에서 한꺼번에 많은 말이 들어오면 노동강도가 세지기 때문에 산재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제주경주자원관리팀 관계자는 "입사검역 절차와 관련해 안전에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괜한 시비를 거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