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수 위원장은 "외국에서는 18개월에서 24개월까지 체계적인 순치와 조교를 마친 말들이 경주마로 들어오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며 "그나마 더러브렛 경주를 하는 서울경마공원은 6개월 정도 순치기간을 거치는 반면 제주경마공원은 45~60일 만에 경마에 내보낸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 순치 과정을 진행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은 말이 예민해져서 사고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제주경마공원 마필관리사들의 연간 산재율은 공상처리까지 포함해 35~40%나 된다.
윤 위원장은 "체고검사에 통과하기 위해 태어난 지 한두 달 만에 젖을 떼고 풀만 주거나 극소량의 먹이를 주고, 발굽을 필요 이상으로 깎거나 열흘 이상 굶기는 등 동물학대도 벌어지고 있다"며 "제주 조랑말 보호·육성이 목적인 제주경마공원 설립취지에 맞지 않는 한라마경주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주홍 민주당 의원은 "서울경마공원의 경우 마필관리사 1인당 3마리를 관리하는데 제주 마필관리사들은 1인당 5.5마리를 관리한다"며 "인원부족으로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인력충원을 시행해야 한다"고 마사회에 요구했다. 아울러 "한라마 순치기간을 연장하고 순치시스템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영만 마사회장 직무대행은 "마사회·마주·조교사·마필관리사 등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다음달 중 발족시킬 것"이라며 "TF에서 관련 내용을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