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자교류센터·전국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궤도협의회)·요나구니지마 종군위안부 위령제 실행위원회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다 미군에 의해 학살당한 조선인 종군위안부들의 한을 풀고 이들의 영혼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위령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위령제는 1944년 조선인 종군위안부 53명을 태운 기범선이 대만에서 오키나와 미야코지마로 향하던 중 요나구니지마 구부라항에 정박해 있을 때 미군의 폭격으로 죽은 종군위안부 46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2012년 뜻있는 일본인들과 함께 '조선인 종군위안부 요나구니지마 위령제 실행위원회'를 만들어 지난해 첫번째 위령제를 개최한 나카다 이사무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억울하게 죽은 소녀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위령제를 개최하고 있다"며 "조선인 종군위안부들의 아픔을 알려 내겠다"고 말했다.
국제노동자교류센터와 궤도협의회는 위령제 성공을 기원했다. 박정규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은 "위령제는 과거를 부정하거나 왜곡하면서 재무장을 강화하려는 아베 정부에 대한 비판이자 평화로운 국제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이라며 "위령제 성공을 위해 한국 노동자들도 발 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위령제는 7월13일 요나구니지마 구부라항 어항 내 북공원에서 열린다. 비슷한 시기 요나구니지마 인근 섬 아카지마에서도 위령제가 열린다. 이곳에서 죽은 조선인 종군위안부와 강제징용자들을 위한 위령제는 같은달 10일 아카지마 아마구수크 전망대에서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