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종합유선방송 업계 최고인 티브로드 협력업체에 노조가 결성된 가운데 티브로드측이 각 업체 관리자들을 통해 노조가입 시 불이익을 언급하는 등 부당노동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의 희망연대노조와 케이블방송 티브로드비정규직지부는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흥국생명은 티브로드를 소유한 태광그룹 계열사다.

노조는 이날 직원들의 노조가입에 부정적인 말을 한 티브로드 협력업체 관리자들의 발언이 담긴 음성파일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을 보면 경기도 안산·시흥지역의 한 협력업체 센터장(사장)은 지난달 26일 오전 회의자리에서 “원래 태광에서 (노조를) 성공해 본 적이 없어요. 확산이 되면 선두에 선 센터(협력업체)들은 몇 개 날려버리지 않을까 합니다”는 말을 했다. 이어 오후에도 직원들에게 “(노조를 만들면 티브로드에게) 맨날 페널티만 먹을 것 같고 우리가 계속 출근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발언을 했다. 이런 발언을 보면 원청인 티브로드로부터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녹취록에 나온 센터장은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의시 발언에 대해) 해 줄 말이 없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경기지역의 한 센터장도 같은달 29일 직원들에게“티브로드하고 나하고 용역계약이 1년 단위로 돼 있는데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기 때문에 (중략) 노조 했을 때 여러분이 피해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을 했다.

이밖에도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노조에 가입하지 말 것”을 공공연히 지시하거나, “노조가입 조합원들을 색출해 자르라”는 내용의 각 협력업체 센터장들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 노조 주장이다.

노조는 “흥국생명노조 탄압 등 노조탄압을 일삼은 태광그룹이 협력업체 사장들을 통해 광범위한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티브로드와 외주업체는 즉각 노조와 교섭에 나서 노조실체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교섭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함과 동시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