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제 56차 정기대의원대회가 24일 서울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렸다. 정기훈 기자
민주노총이 임원직선제를 2년 유예했다.

민주노총은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KBS스포츠월드에서 56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직선제 시행시기를 2년 유예하는 내용의 규약개정안을 상정해 재석대의원 406명 중 307명(75.6%)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반대는 99표다.

이에 따라 차기인 7기 임원선거는 현행 간선제 규약을 준용해 실시되고, 8기 임원은 2014년 12월31일 이전에 직선제로 선출하게 됐다.

민주노총은 직선제 시행을 전담해 준비하고, 조직민주성 제고 및 조직운영 혁신을 위한 제반 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기구인 '임원직선제 실시 및 조직민주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위원회(임원직선위원회)'를 대의원대회 결의로 설치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이 대의원대회에서 직선제를 유예하는 규약개정안을 다룬 것은 200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민주노총은 6년 전인 2007년 조직혁신 방안으로 임원선거를 직선제로 치르기로 결정했지만, 2009년과 2012년 선거인 명부 취합 등의 어려움으로 직선제를 실시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30일 55차 대의원대회에서는 직선제 3년 유예를 결정했지만 대의원대회 절차상 문제가 드러나 결정이 무효화되기도 했다.

백석근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미 결정된 사안(직선제 실시)이 여러차례 재론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나 조직 안팎의 상황과 우리의 실력을 감안한 제안"이라며 "대의원 동지들의 힘있는 결정으로 7기 집행부를 원만하게 선출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토론과정에서 직선제를 1년 유예하자는 수정동의안이 제출됐지만 부결됐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절망을 딛고, 탄압을 뚫고, 열사의 염원으로 다시, 단결하고 투쟁으로 나서자"는 제목의 특별결의문과 공무원노조 사수투쟁을 결의하는 내용의 특별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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