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선출선거 부실·부정사건의 후속조치로 공동대표단과 개방형 비례대표 6명을 제외한 일반·여성·장애인명부 비례대표 후보 14명을 동반사퇴시키기로 결정했다. 특히 개방형 비례대표 후보였던 유시민 공동대표가 비례대표 승계를 거부함에 따라 통합진보당의 의석수는 13석에서 12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당권파들이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4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운영위원회를 열어 ‘비례대표선거진상조사위원회 결과 보고에 대한 후속조치의 건’을 논의한 뒤 표결한 결과 참석 운영위원 28명 전원의 찬성으로 이렇게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4일 오후 시작된 운영위는 다음날인 5일 오전 8시30분까지 계속됐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통합진보당은 회의를 정회한 뒤 같은날 오후 9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전자회의를 거쳐 안건을 처리했다.

후속조치에 따르면 공동대표단은 12일 열리는 중앙위원회 이후 사퇴한다. 경쟁명부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자 14명도 물러난다. 결정대로라면 1~3번 비례대표 당선자 자리를 유시민 공동대표·서기호 전 판사·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 대표가 승계하게 된다. 그러나 유시민 공동대표가 비례승계 포기의사를 거듭 밝힘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이번 사태로 1석을 잃게 됐다.

통합진보당은 6월 말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비대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은 중앙위원회에서 인준한다. 천호선 대변인은 “공동대표단 사퇴와 비례대표 사퇴는 당 중앙위 다음의 최고 대의기관인 전국운영위원회의 정치적 결의이자 권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권파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비대위 구성부터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 모두 거부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청년비례대표인 김재연 당선자는 “문제투성이 진상조사보고서를 근거로 청년비례 사퇴를 권고한 전국운영위원회의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한편 당은 12일 중앙위원회를 앞두고 한 차례 더 전국운영위원회를 열어 중앙위에 상정할 세부안건을 다듬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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