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안팎으로 이는 분당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유 공동대표는 “과거 민주노동당은 분당으로 큰 상처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며 “국민참여당 당원들 역시 마음이 다르면 갈라질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정희 공동대표가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그가 1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서 의장직을 사퇴하면서 했던 발언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공동대표는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대해 “책상머리에서 (당원들을) 부정행위자로 내몰았다”, “당원을 모함하고 모욕을 줬다”, “편파적이고 부실하다”고 비난했다. 자신이 자리를 비웠던 2주일 동안에 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공동대표는 전국운영위원회의 권고뿐만 아니라 일정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5일 오전 7시께 의장직을 사퇴하고 자리를 떠나며 “(운영위원회의) 안건이 당헌에 정해진 5월 말까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것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운영위가 비대위 전환과 6월 말 새 지도부 선출안을 제시하자 애초 대표단이 제시했던 대로 6월3일까지 새 지도부 선출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맞선 것이다.
이 공동대표의 주장은 6일 오전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의 후보 사퇴 거절로 공식화됐다. 이미 5일 오후 운영위 회의 속개를 당권파가 막아서면서 빚어진 마찰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재연 당선자는 “청년당원들과 청년선거인단의 명예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공명정대한 과정을 거쳐 선출된 저는 합법적이고 당당하다”고 말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12일 중앙위원회에서 다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