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 동포인 조선족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12월 말 현재 60만7천명에 이른다. 방문취업 비자제도가 도입된 2007년 32만8천명에서 두 배 늘었다. 조선족을 접할 수 있는 곳은 주로 식당이나 농촌, 건설현장이다.그런데 우리는 조선족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중국에 200만명이 넘는 조선족이 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한미군에 종사하는 한국인 노동자의 고충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소파·SOFA)의 부당성을 담은 책 가 최근 발간됐다. 주한미군 한국노무단(KSC)에서 25년간 일하다 지난해 해고된 김영헌(54)씨가 해고의 부당성을 알리는 과정에서 겪은 사건과 느낌을 책으로 엮었다.(사진·좋은땅·1만4천
“호텔정보제공업체를 통해서 유명한 호텔에서 하루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요. 오후 3시에서 10시까지 시급 5천원씩 3만5천원을 받아야 했지만 통장에는 2만9천500원만 들어와 있었어요. 하지만 호텔이나 호텔정보제공업체나 어디에 따져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성수기가 딱 끝나니까 출근하는 길에 문자가 왔어요. 이제 나오지 말라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다. 민주주의의 위기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9일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을 내렸다.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증거가 충분치 않은데도 사상 최초로 정당해산 결정을 내렸다. 권한도 없으면서 5명의 국회의원직까지 박탈했다. 진보정당의 해산은 또 다른 위기를 부른다. 결사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자발적·비자발적 사상검증을 강요하
우리나라에 기업 단위 복수노조 제도가 도입된 지 올해 7월로 3년을 넘어섰다. 노조설립은 자유화하되 단체교섭에서 단일화 의무를 부여하는 교섭창구 단일화제도가 도입됐다. 하지만 창구단일화제도는 교섭효율성·비용절감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사용자 지배개입·소수노조 배제 같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럴 때 우리보다 먼저 창구단일화제도를 시
“근로조건 기준 법정주의라는 헌법의 수권에 따라 근로의 권리를 가지는 국민이 근로관계를 형성·유지함에 있어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도록 근로조건의 최저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한 법률이 근로기준법이다.”근로기준법의 모든 것이 담긴 해설서가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위원장 강문대)가 최근
“선원들에 대한 처벌보다 왜 친구들이 그렇게 돼야 했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지난 7월28~29일 이틀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관련 단원고 생존학생들의 증인신문 과정에서 한 학생이 한 말이다.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일로 178일째를 맞는다. 200일이 가까워 오지만 우리 사회는 그 진실에 한 발자
“노동계 통합은 꼭 이뤄야 할 과제 중 과제다. ‘노동계 통합 선언’이라고 한다면 그 순간 정치권의 눈에는 170만 조합원과 그 가족들이 ‘표’로 보일 것이다. 이 정도 단결이라면 어느 정치가든 전교조·공무원노조 탄압, 철도노조 사태, 민주노총 침탈 등 반노동자적 행위로 역사를 후퇴시키는 일
자, 한번 생각해 보자. 한국 최고의 기업에 근무하며 평균적으로 연봉 1억원을 받는 노동자들이 경영진을 불신하고 고용불안에 떨면서 매년 파업을 벌인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떤가. 거의 매년 크고 작은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되고 노조와의 단체협약에 의해 경영 자율성이 제한되며 경영진을 못 믿는 노동자들이 낮은 생산성으로 일하는 회사가 경이적인 성장을 거듭해 세계
밀양 상동면 도곡마을에 사는 김말해 할머니. 올해로 여든일곱이다. 일제 강점기, 없는 사람들이 다 그랬듯 그도 결혼하면 일본군이 안 데리고 간다고 해서 열일곱 어린 나이에 산골짜기 이곳으로 시집이란 걸 왔다. 스무살 신랑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일본놈’들이 지독히도 쥐어짜서 먹고살기 힘들었다. 신랑은 일본 보급대 징집을 피해 고향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올해로 5주기를 맞았다. 2009년 5월 불현듯 그는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나 그를 추억하고 기록하는 이들로 인해 오롯이 우리 곁에 남아 있기도 하다.노 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윤태영 비서관이 그에 대해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은 (책담·1만5천원·사진)을 펴냈다. 사실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50대와 20대가 만나 늙은 대한민국을 젊게 바꿔 보자고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가 지난 17일 저녁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매일노동뉴스) 저자 박세길씨와 20대 청년세대가 함께하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 5·18 세대와 2030세대와의 대화&rsqu
“잘 자렴, 카를리토스. 천사가 너와 함께 있을 거야.”멕시코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살고 있는 소년 카를리토스. 소년의 엄마가 이불을 덮어 주며 인사를 건넨다. 모두 자야 할 밤에 엄마는 일하러 나간다.소년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엄마와 병든 할머니와 살고 있다. 엄마는 가족을 위해 시내에 빽빽이 들어찬 고층빌딩을 청소하는 노
지난해 하반기 한국 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최장기 철도파업 투쟁을 기록한 책 (매일노동뉴스) 출판기념회가 열린다.KTX 민영화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박원석 정의당 의원실·매일노동뉴스는 17일 오후 6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꿈꾸는 기관사와 나누는 공공철도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꿈꾸는 기관사'는 저자인 김영훈 철도노조 지도위원의 온라인 닉네임이다.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지난해 "이윤보다 안전, 돈보
우리 국민 상당수는 매일 일터로 나가 일한다. 기본적으로 먹고살기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그러다 보면 일터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과도한 업무량과 세계 최장 노동시간, 고강도 감정노동에 상사·동료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직장생활의 모습이다. 그래서인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
“뭐! 우리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최근 동양그룹과 쌍용건설·벽산건설 등이 잇따라 쓰러지면서 법정관리 등 기업회생 절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노동자는 임금체불·삭감, 퇴직·정리해고 등 ‘처분을 기다리는’ 존재일 뿐 이해당사자가 되지 못해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되기 일쑤다. 노동자가 위기의 기업을 살리는 과정에서 정보
세월호 참사에 못다 핀 꽃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지금 대한민국은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묻는다. 누구의 책임이냐고. 정부 역시 일차적 책임자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무리한 증축에 눈감고 화물량이 넘치고 결박이 느슨해도 출항을 허가했다. 어린 학생들 325명을 포함한 476명을 태우고 말이다. 인명경시에 규제완화가 톡톡히 한몫했음을 여지없이
이십대 청년 배달부는 오토바이를 타며 먹고산다. 퀵서비스를 하는 그는 신기에 가까운 운전실력을 갖고 있다. 어느 날 폭주족 단속에 걸렸다. 경찰의 맹추격을 따돌렸다. 이를 계기로 국가정보원과 경찰에 의해 급조된 ‘폭주주의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동맹’(폭로맹)을 이끄는 좌경용공 종북 테러리스트가 돼 버렸다. 전국에 수배령이 떨어졌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모두가 살기 팍팍하다. 양극화는 보통명사가 됐다. 민주주의 지표는 가늠하기 힘들다. 노조활동 하면 망한단다. 복지 사각지대는 여전하고 자살자는 속출한다. 정치가 민생을 외면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우리 시대 현주소다. 살기 힘든 세상에서 좌파는 늘 혁신을 도모해 왔다. 마르크스주의·사회주의·코뮌주의 등 그
2009년 여름 경기도 평택의 쌍용자동차는 지옥 그 자체였다. 갑작스런 2천646명 정리해고 통보에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77일간 옥쇄파업을 했다. 조합원 1천여명이 파업에 나섰다. 온갖 고초를 겪었다. 때로는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버텨" 냈다. 마지막날, 경찰특공대 투입으로 전쟁 같은 옥쇄파업은 막을 내렸다. 그 뒤 5년간 지부와 조합원들은 가시밭길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