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1기 고용노동부가 저물어 간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재갑 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의논하고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노동부 수장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는 불가피할 터다. 우연의 일치인지 1기 노동부는 적폐청산위원회 격인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끝과 함께했다. 9개월간 활동한 개혁위가 824페이지짜리 백서를 13일 발간했고, 환노위 인사청문회가 19일 열렸으니 말이다. 김영주 장관과 개혁위는 2기 노동부에 과제를 남겼다. 1기 노동부 평가와 2기 노
통계청이 지난 12일 8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성적표는 좋지 않다. 취업자는 3천명 증가에 그치고, 실업자는 113만명으로 외환위기 후 가장 많았다. 언론은 ‘일자리 붕괴’ ‘고용참사’ 같은 선정적인 말로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비판했다. 야당은 청와대에 있는 책상머리 학자가 유능한 관료의 손발을 묶었다며 공격했다. 그 유능한 관료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조정,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당·청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통계가 전에 없던 권력을 쥐었다. 전문가들의 평가를 들었다.고용‘참사’는 틀렸
반환점을 돈 20대 국회가 세 번째 정기국회를 지난 3일 개회했다. 내년 예산안 심사와 국정감사, 법안 심사까지 100일 동안 쉼 없이 달릴 것이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까지 겹쳐 있다. 야당은 문재인 정부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을 좌초시키겠다고 벼른다. 여당은 방어태세다. 여도 야도 ‘민생’을 외치지만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다. 정기국회를 바라보는 노동자들 목소리를 들었다.부당노동행위 법정형 높여야황수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외협력부장
국회에 규제완화 바람이 분다. 바람의 기원은 정부다. 소득주도 성장이 공격받을수록 정부는 샌드박스 같은 말을 붙인 규제완화에 더 가까이 간다. 여당은 한술 더 뜬다. 규제완화 밥상에 적폐라고 손가락질하던 박근혜 정부 정책을 올려놓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키우겠다며 재벌은행까지 눈감아 줄 태세다. 거대 여야 원내대표는 말이 잘 통한다. 합의했던 8월 임시국회 처리는 실패했지만 이제 곧 정기국회다. 불발탄은 언제든 터질 준비가 돼 있다. 규제완화법안을 왜 우려하는지 들었다.국민을 임상시험 대상으로 삼으려 하는가김재헌 무상의료운동본부 사무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회가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2057년 적립기금이 소진된다며 개편방안을 최근 내놓았다. 저출산으로 연금 낼 사람은 줄어드는데 고령화로 연금 수령할 사람은 많아진다는 이유다. 제도발전위원회가 제시한 선택지는 현재 9%인 보험료율을 올리거나 수급개시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높이는 것이다. 반발여론이 비등해지자 정부는 자문안일 뿐 정부안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물러섰다. 사회적 대화가 불가피해졌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입자 당사자인 노동계와 사업주, 정부가 당장 논의를 시작할 수
특수활동비가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2년 전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발언(생활비 사용)에서 촉발한 특활비 논란이 박근혜 탄핵정국(상납)과 국가정보원·대법원을 찍고 국회를 덮쳤다. 여야는 여론에 떠밀려 국회 특활비 폐지에 합의했다. 16일 오후에는 국회 사무총장이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그런데 나머지 정부부처는 특활비를 써도 괜찮은 걸까. 특활비는 정보 및 사건 수사와 그 밖에 이에 준하는 국정 수행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를 말한다. 감사원 ‘특수활동비에 대한 계산증명지침’을 보면 해당 공무원이 영수증서를 제출하거나 현금으로 지급한 뒤
특수고용 노동자와 예술인들이 고용안정망의 보호를 받게 될까. 고용보험위원회가 최근 특수고용직·예술인 고용보험 적용방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는 시행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만만치 않은 과정이 남았다. 국회라는 벽이다. 특수고용직 보호법안은 번번이 국회에서 좌절을 맛봤다. 몇몇 업종에 산재보험 가입 의무를 지우자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하고도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에 걸려 폐기되고 말았다. 사용자단체 등쌀에 밀렸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참에 문재인 대통령 공약대로 개별 보호법이 아니라 근로기준법이나 노동조합
미증유의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서울 섭씨 39.6도, 홍천 41도로 111년 만에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35도 이상이면 발령하는 폭염경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 국민이 고통스러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옥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느끼는 고통은 재난 수준이다. 일하다 목숨을 잃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정부는 ‘옥외작업자 건강보호 가이드’를 내놓았지만 사상 초유의 폭염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물·그늘·휴식시간' 현장점검 강화하겠다박영만 고용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
26일 오후 국회에서 김선수·이동원·노정희 대법관 임명동의안이 의결됐다.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 ‘서울대 출신의 50대 남성 판사’(서오남) 중심이던 대법관 구성은 드라마틱하게 변하고 있다. 다양화가 화두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 8명 중 비서울대 출신이 5명이다. 여성 대법관도 4명으로 늘었다. 비법관 출신인 김선수 대법관은 새로운 대법원의 상징이다. 그는 대법원이 밝힌 대로 변호사로서 국민 기본권 보장과 사회적 약자·소수자 보호에 평생을 바쳤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으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는 대법원 개혁
지난 14일 새벽 최저임금위원회가 2019년 최저임금을 8천35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보다 10.9% 인상됐다.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시대는 불가능해졌다. 최저임금위는 사용자위원 전체와 노동자위원 중 민주노총 위원이 심의 과정에 불참했다. 결정에 반발해 퇴장하는 일은 있어도 심의에 불참한 사례는 없었다. 최저임금액을 두고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2019년 최저임금 결정 과정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관전평을 들었다.2019년 최저임금, 노동계는 책임 없는가조돈문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대표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내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이 눈앞에 다가왔다.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는 13일과 14일 사이 단 한 번 남았다. 노사 의견차는 크다. 노동자위원들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반감된 최저임금 인상효과를 회복하려면 1만790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용자위원들은 올해 7천530원 수준으로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되레 업종별로 차등을 둬야 한다고 안건을 냈다가 부결되자 최저임금위 불참을 선언했다. 신경전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뜻이다.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올해 최저임금 협상은 어떤 의미일까. 최저임금 대폭인상? 5개월 교섭해서 인상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최저임금법 개정 뒤 사회적 대화는 얼어붙었다. 혹한과 혹서를 오갔던 분위가 최근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과 양대 노총 위원장이 만나면서다. 한국노총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책협의 뒤 한 달 만에 사회적 대화 복귀를 선언했고, 민주노총은 고용노동부와 노정협의를 재개했다. 완전체 경제사회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를 볼 가능성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대화 주체들은 사회적 대화의 조건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사회적 대화로 저임금 노동자의 희망 최저임금 지켜야강훈중 한국노총 교육선전본부장
이달 18일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한 도금공장에서 일했던 스물세 살 청년이 숨졌다. 이 청년은 지난달 일명 청산가리라고 불리는 시안화합물을 옮기는 작업을 하다가 쓰러졌다. 청년에게 “담당자가 없으니 도금액을 교체하라”고 지시한 회사 관리자는 도금액이 위험물질이라는 정보조차 주지 않았다. 국소배기마스크 같은 안전장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2016년 사회에 충격을 줬던 인천지역 메탄올 중독 실명 사건에 이어 또 하나의 어이없는 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고용노동부가 실태조사와 사업장 집중점검을 하고, 사용자들을 처벌했다. 그런데
여당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했다. 자유한국당은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지역에서 패배를 맛봤다.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던 바른미래당은 무기력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보수정당 심판론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남북 평화무드가 지속하길 바라는 기대심리도 지방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자는 심리다. 13일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80%를 넘어섰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어떤 의미를 품고 있을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대폭 늘리는 최저임금법 개정 뒤 노정관계가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어렵게 구성된 경제사회노동위원회도 개점휴업 상태다. 내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이 눈앞인데 최저임금위원회는 가동조차 못하고 있다. 정부는 노동존중 사회와 소득주도 성장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걸었다. 최저임금은 소득주도 성장의 고갱이다. 기둥이 흔들리면서 연쇄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동자들 시선에는 의심이 들어섰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대화는 타격을 입었다.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노동계, 문재인 정부에서 무엇을 이룰지 방향 정해야노광표 한국노동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매월 지급하는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을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노동자들은 분노했다. 양대 노총은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들을 철수시켰다. 진통 끝에 태어난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출범하자마자 휴업했다. 대통령의 후광을 업어 치솟던 여당 지지율은 꺾였다. 사실 두려워할 것은 지지율이 아닐 듯하다. 지지율을 떠받치던 이들, 노동자들의 이반이 무섭다. 피해가 없을 것이라던 저임금 노동자들은 울분을 토한다. 투쟁으로 올린 상여금 빼앗는 임금도둑윤영금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서
국민연금공단이 콜센터·IT·청소·경비·시설관리업무를 하는 간접고용 노동자 827명을 직접고용한다. 용역 계약이 만료된 청소·경비 노동자 263명은 이달 1일부터 공단 직원이 됐다. 나머지 노동자도 올해 6월과 12월 계약이 만료되면 정규직 직원이 된다. 다수 공공기관이 직접고용보다 자회사에 가는 것이 유리하다며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현혹하는 모습과 비교된다. 국민연금공단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유별난 사례로만 보기에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호응이 안타깝다. 국민연금공단 정규직 전환을 공공기관 모델로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남은 과제 처우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채용 사전심사제를 도입한다. 채용 사전심사로 불가피한 경우에만 비정규직을 쓰도록 한다는 취지다. 기관별로 구성하는 심사위원회는 정기심사와 수시검사로 비정규직 사용사유를 들여다본다. 상시·지속업무, 생명·안전업무는 정규직을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사전심사제 운영방안은 이달 말 확정된다. 당사자와 정부·전문가에게 기대와 우려를 들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채용 관행 개선하자이태훈 공공부문정규직화추진단 팀장정부는 지난해 7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통해 비정규직 채용 사전심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5월1일 노동절에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조가 출범했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한국 사회를 ‘학벌골품제’라고 표현했다. 신분 계단 가장 아래에 놓여 있다고 하소연한다. 비단 차별만 문제겠는가. 직업계고 학생들은 기업에서 현장실습하는 교육과정이 있다. 말이 교육이지 직장내 가장 밑바닥 일을 경험한다. 노동자가 아니니 노동법 보호도 못 받는다.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일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셀 수 없이 많이 일어난다. 특성화고 문제 어떻게 바꿔야 할까.청년노동자들에게 노조는 생존수단고은선 공인노무사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출범한다. 비정규직·청년·여성·소상공인도 사회적 대화에 참여한다. 대표성을 높이겠다는 고민이 반영됐다. 의제별위원회는 4개 의제를 다룬다. 4차 산업혁명과 안전한 일터, 사회안전망, 법·제도 개선 의제다. 업종별위원회도 구성된다. 경제사회노동위 구성 과정은 사회적 대화 전초전이었다. 인내하며 신뢰를 쌓는 연습을 했다고 본다. 공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법을 처리할 국회로 넘어갔다. 참여주체들이 기대하는 경제사회노동위 역할을 들었다.한국 사회 새로운 100년 위한 토대 만들자정광호 한국노총 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