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노조가 22일 서울역 앞에서 정원 감축 계획 철회와 혁신가이드라인 폐기 등을 요구하는 준법투쟁 및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철도노조(위원장 박인호)가 철도 민영화 중단과 올해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24일 준법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22일 오전 서울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공사와 정부는 실질적인 사고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노사 간 원만한 합의가 도출되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소 열차가 지연되면 열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속력을 높여 운전하지만 준법투쟁 기간 동안은 안전속도를 유지하며 열차를 운행한다. 준법투쟁 당일 수도권 전동차의 지연이 예상된다. 이후에도 회사가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다음달 2일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철도 노사는 지난 15일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 사고 이후 실무교섭을 재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에 불투명한 승진·인사제도 개선을 위해 승진포인트제도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민영화를 위한 사전 작업을 중단할 것도 촉구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철도공사가 가지고 있는 관제권, 시설 유지보수 권한을 국가철도공단으로 이관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노조는 이를 철도 민영화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본다. 수익성 낮은 시설 유지보수 업무를 공단이 담당하고, 철도 운영부문을 민간에 개방해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노조는 우려했다.

박인호 위원장은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정부의 입장 변화와 철도공사의 전향적인 태도가 없으면 노조는 중대한 결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정부의 태도 변화는 없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18일 철도공사 노사의 인력충원 합의를 ‘짬짜미’로 치부한 데 이어 21일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도 4조2교대 도입을 요구한 노조를 향해 “원인 제공자가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며 엉뚱한 정치투쟁을 한다”고 비난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철도노조는 2019년 교대제 전환에 따른 필요 인력 1천865명을 요구했지만, 국토부와 기획재정부가 묵살했다”며 “이런 과정을 모를 리 없는 원희룡 장관은 사실을 왜곡하고 모든 책임을 현장과 노조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찬모 철도노조 오봉역연합지부장은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캠페인 문구대로면 선로 곡선이 많아 작업시 두 작업자 간 시야 확보가 안 된 오봉역은 인력 확충 없이는 절대 작업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며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찾기 위해, 고인의 죽음이 절대 누군가의 의도로 더럽혀지지 않도록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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