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팎에서 기본소득 도입을 위한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소득을 당론으로 하고 있는 기본소득당·녹색당·여성의당이 10일 ‘기본소득 도입을 위한 3개 정당 연석회의’를 결성했다. 세 정당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소득당이 지난 6월 중순 기본소득을 연구하고 당 정책으로 채택한 정당들을 방문해 기본소득 도입과 공론화 방안에 대한 협력을 제안했다”며 “3개 당이 최종적으로 연석회의를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진아 여성의당 공동대표는 “코로나19 위기가 경제위기로 이어지면서 가장 먼저 생계의 타격을 입은 이는 여성”이라며 “이미 존재하고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 성별격차가 기본소득 논의 과정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미선 녹색당 운영위원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인간의 기본권과 생태적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 시각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며 “기본소득이 지급돼 존엄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기본소득이 대권주자들의 이슈몰이를 위한 의제로 소비되는 것을 경계한다”며 “기본소득이 어떤 가치를 담아야 하는지, 기본소득 도입을 위해 국민을 어떻게 설득할지 치열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정당은 앞으로 기본소득 도입방안 도출을 위한 정책토론회와 공론화 작업을 한다. 첫 토론회는 다음달 초에 한다. 기본소득뿐만 아니라 2차 긴급재난지원금 논의도 한다는 계획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말로만 기본소득이란 핫한 아이디어를 낼 게 아니라 기본소득을 어떻게 공론화하고 실현할지 중요한 합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2차 재난지원금 등에 관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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