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트코 홈페이지 갈무리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전 세계적 유통체인을 가진 코스트코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했다. 매장과 물류업체 정규직으로 구성된 노조 조합원은 200여명이다.

4일 마트산업노조에 따르면 지난 2일 노조 코스트코지회(지회장 박건희)가 설립총회를 열었다. 지회장에는 박건희 양평점 MD가 선출됐다. 노조는 3일 ㈜코스트코코리아에 교섭을 요구했다. 노조 홈플러스지부·이마트지부·롯데마트지부를 비롯해 코스트코지회가 설립되면서 국내 대형마트 ‘빅 4’에 모두 노조가 생겼다.

미국 기업인 코스트코는 1994년 한국에 진출해 서울 양평동에 1호점을 열었다. 2020년 기준 부산·대전·의정부를 비롯해 1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직원은 5천500여명이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4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트코 양재점은 한때 전 세계 최고 매출을 기록한 매장이다.

박건희 지회장은 “코스트코가 성장한 만큼 노동자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노동강도가 높은 데 비해 휴게시간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설립 계기를 밝혔다.

코스트코 노동자는 시급 기준 9천원 중반대 임금을 받는다. 올해 최저임금 8천590원을 소폭 상회한다. 주 25시간에서 40시간 일하고, 매장·물류센터·본사에서 근무한다. 노조에 따르면 코스트코 노동자는 교대근무 일정을 전날 통보받거나 병가 대신 연차휴가를 쓰는 등 복리후생에 불만이 쌓여 왔다. 이마트나 홈플러스의 경우 노동자들의 병가 사용이 보장된다.

지난달에는 한 노동자가 “코스트코코리아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으로 직원들이 고통받습니다”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청원을 게시했다. 청원자는 “코로나19 이후 대량구매 고객 위주라 매출이 늘었지만 회사는 직원식당을 폐쇄하고 회사 안에서 양치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노조는 경기도·부산·대전 등 여러 지역에서 노조 가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정준모 노조 교선실장은 “마트업계에 상식으로 자리 잡은 병가와 근무일정 문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연차도 노동자 의사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관행이 있어 그런 문제부터 꼼꼼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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