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마사회가 구조조정에 준하는 비상경영대책을 확정했다. 명예퇴직과 전 직원 무급휴직 같은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하면서 한 차례도 노동자쪽과 상의를 하지 않아 노사 갈등이 예상된다.

27일 한국마사회노조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26일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 비상경영대책을 확정했다. 올 연말 기준 가용자금 3천500억원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다.

비상경영대책에는 노동조건 후퇴와 인력 감축안 등이 담겼다. 마사회는 무고객 경마 시행을 중단하고 비용예산 30%를 일괄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 직원 무급휴직 △현원 기준 10% 이상 명예퇴직·희망퇴직 △신입사원 채용·신규 교육파견 중단 △조직 축소 △급여 삭감·반납 조치 △기타 복리후생 등 전액 삭감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 같은 대책을 노조와 사전협의도 없이 결정했다”며 “긴급 임원회의 개최 사실조차 알리지 않는 등 철저히 밀실에서 논의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용자쪽의 비상경영대책 철회 없이는 대화도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용자쪽은 뒤늦게 비상경영대책 내용을 설명한다고 제안해 왔지만 인정할 수 없다”며 “비상경영대책 전면 백지화와 해당 안건을 작성한 사용자쪽 관계자에 대한 업무배제를 선행해야 향후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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