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민·사회단체가 CJ헬로 인수 관련 정부 심사를 받고 있는 LG유플러스에 방송 공공성 강화와 CJ헬로 협력업체 노동자 고용안정을 요구했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의 발언으로 31일 오전 8시에 시작한 필리버스터(이어 말하기)는 12시간 동안 이어졌다.

희망연대노조 CJ헬로고객센터지부는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앞에서 12시간 필리버스터 행사를 열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참여연대·언론개혁시민연대·민중당 서울시당·희망씨를 비롯해 1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첫 발언을 한 이남신 소장은 "LG유플러스의 경영이념은 인간존중·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라며 "경영이념에 맞게 좋은 인수합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좋은 인수합병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으로 인수 과정에서 비정규직을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CJ헬로는 고객센터 운영을 협력업체에 맡긴다. 지부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성사되면 케이블방송 고객을 인터넷TV(IPTV)로 빼 나가고, 인수 후 협력업체 노동자가 구조조정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김진억 노조 나눔연대사업국장은 "CJ헬로는 피인수기업이라서 책임 있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한다"며 "인수기업인 LG유플러스가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부는 CJ헬로 고객센터 노동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9월26일 서울 마포구 CJ헬로 본사 앞에 천막농성장을 차렸다. 하지만 CJ헬로가 "권한이 없다"며 대화를 회피하자 지난 30일 LG유플러스 앞으로 농성장을 옮겼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