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CJ헬로와 LG유플러스에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6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최종승인을 유보했다. 노조는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인수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CJ헬로고객센터지부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 외면 CJ그룹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부는 "CJ헬로는 노조를 탄압하고 불법적으로 운영하는 악질 고객센터를 퇴출하고, 인수기업 LG유플러스는 CJ헬로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부 8개 지회 조합원 80여명이 시한부파업을 하고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정재철 영서지회장은 "고객센터가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를 만들기 전까지는 회사차로 출퇴근했는데 이제는 사측이 조합원에게 자차를 이용하거나 회사차를 사무실에 반납하라고 한다"며 "비조합원은 아직도 회사차로 출퇴근한다"고 말했다. 황기운 은평지회장은 "CJ헬로가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피인수기업이라는 명목하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은평고객센터가 연차·연장근로수당을 주지 않고 퇴직금을 월급에서 차감해 적립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합원들은 결의대회가 끝난 뒤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으로 이동해 근로감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서울노동청 관계자는 노조와 면담에서 "근로감독을 시작하지 못한 곳은 이번주에 착수하도록 하겠다"며 "이달 안에 근로감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올해 초부터 CJ헬로 고객센터에서 벌어지는 불법도급·근로기준법 위반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달에는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는 국회 기자회견을 했다. 노동부는 현재 개별 고객센터 근로감독을 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서울노동청 집회 이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앞으로 옮겨 결의대회를 열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