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통공사노조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규직 전환 노동자에 대한 신분차별 중단과 정규직과의 동일한 노동조건 적용을 공사에 요구했다. <제정남 기자>
서울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PSD) 수리노동자 김군 사망사고 후속대책으로 서울교통공사 정규직으로 전환된 노동자들이 아직도 차별받으며 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는 전환직종 노동자에 대한 신분차별을 중단하고 정규직과 동일한 노동조건을 적용하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6년 5월 구의역 사고가 발생하자 같은해 9월 스크린도어 수리 하청노동자들을 당시 서울메트로(현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이들은 서울시 정규직 전환정책에 따라 지난해 3월 퇴직 후 재입사 방식으로 공사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노조에 따르면 전환직종 노동자로 불리는 이들은 기존 정규직과 노동조건과 신분이 다르다. 공사는 '7급보'라는 직급을 신설해 이들에게 적용했다. 정규직 전환 논의시 근무경력 3년이 지나면 7급으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임선재 노조 PSD지회장은 "약속대로라면 서울메트로 무기계약직이 됐던 2016년 9월1일을 기준으로 3년이 지난 9월1일 7급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공사가 무기계약직 경력 3개월은 견습기간에 해당한다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공사 정규직은 수습기간 3개월을 경력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전환자들은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차별은 또 있다. 기존 정규직은 4조2교대로, 스크린도어 수리노동자들은 3조2교대로 일한다. 정규직은 20년 이상 일하면 공로연수를 적용받는데, 전환직인 조리종사원은 적용받지 못했다. 공사 지하철 보안관 조영렬씨는 "밤 12시에 퇴근해 새벽 7시에 출근하기도 하는 등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전환자들은 군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휴일 일수에서 정규직과 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군 동료들에게 '전환직종' 꼬리표를 붙여 광범위하고 일상적인 차별을 하고 있다"며 "3년 일한 노동자를 7급으로 전환하고 전환직에 대한 온갖 차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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