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017년 7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자 곧바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정규직 전환을 위해 비정규 노동자들과 일대일 면담을 했다. 전국 소속기관 비정규직 관리 담당자회의도 열었다.

그런데 난관에 부딪혔다. 비정규직 관리 담당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대놓고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정규직으로 전환해 정년을 보장하면 업무에 태만해진다”고 주장했다.

기상청은 사내인트라넷 게시판에 Q&A코너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정규직 전환심의위원회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전환심의위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전환기준을 제시했다. 처음에는 87명이었던 정규직 전환 대상 기간제 연구원이 186명으로 늘었다.

기상청은 지난해 1월 기간제 231명, 파견·용역 112명을 합쳐 343명을 정규직으로 직접고용했다. 청소·경비 노동자는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했다.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 68세까지 기간제로 일할 수 있게 했다. 정규직 전환으로 여성노동자가 38명에서 226명으로 증가하자 육아휴직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고용노동부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정책 추진 2년을 맞아 29일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사례집’을 발간했다. 기상청을 포함해 15개 기관 사례를 담았다. 적극적으로 노노·노사 갈등을 관리하거나 직무중심 임금체계를 도입한 기관, 바람직한 자회사 설립·운영 모델을 만든 기관, 공정한 전환과 체계적인 인사관리를 한 기관이 선정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자회사를 설립해 시설관리 노동자 33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직접채용한 것과 같은 수준의 노동조건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고, 비정규 노동자 직접투표를 통해 75.7% 찬성률로 자회사 설립을 추진했다.

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성남에 있는 한국국제협력단을 방문해 정규직 전환 노동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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