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내년 최저임금 결정시한을 앞두고 민주노총이 재벌규탄 순회투쟁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서울과 세종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채 최저임금 인상 탓만 하는 재벌 대기업들을 규탄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진보정당·시민사회단체 70여명으로 구성된 '재벌규탄 순회투쟁단'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총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경총을 비롯한 최저임금 사용자위원들은 2020년 최저임금을 4.2% 삭감한 8천원으로 제시하고, 업종별 차등을 주장하면서 최저임금 존재의미 자체를 부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재벌 곳간에 950조원의 사내유보금을 쌓아 두고, 저임금 노동자에게 더 큰 고통을 강요하는 경총 행태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순회투쟁단은 출정식 후 방역복을 입은 조합원들이 '기생충 싹'이라고 적힌 팻말에 농약(물총)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순회투쟁단은 같은날 오후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노동개악 법안 추진을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를 비우고 싸움박질만 하던 거대 양당이 모처럼 의기투합해 노동개악을 시도하고 있다"며 "노동자를 갈아 넣어 재벌 이윤을 극대화하는 법안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민생법안'이라 부르며 통과시키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한 산업은행과 지난 국정농단 사태에서 정경유착 사실이 드러난 전경련에 대한 규탄도 이어 갔다. 순회투쟁단은 10~11일 서울 정동·강남·광화문·을지로 일대를 돌며 유통·통신·건설 재벌의 불공정거래를 비판한 뒤 11일 오후 세종시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1박2일 노숙농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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