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필요한데도 충원하지 못하는 인력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근로조건이 개선돼 부족인원 대비 채용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구인인원은 82만5천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천명(-1.1%) 감소했다. 채용인원은 74만8천명으로 4천명(0.6%) 늘었다.

사업체에서 적극적으로 구인했는데도 충원하지 못한 인원은 7만6천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만3천명(-14.8%) 줄었다. 구인인원 대비 미충원인원을 보여 주는 미충원율은 9.3%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미충원인원은 2015년 1분기 7만5천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미충원율 역시 2015년 1분기(9.3%) 이후 가장 낮다.

김효순 노동부 고용정책지원관은 “인력미스매치 현상이 일어나는 기업은 임금수준을 포함해 근로조건이 낮기 때문”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만성 구인난에 시달린 30인 미만 사업체에서 근로조건이 개선돼 부족인원 대비 채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세업체 인력미스매치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11.6%를 기록했던 5~9인 사업체 미충원율은 올해 1분기 8.3%로 떨어졌다. 10~29인 사업체는 같은 기간 10.8%에서 9.3%로 하락했다.

직능수준별로 보면 숙련도·기술수준·학력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 사업체에서 미충원율이 줄었다. 현장경력과 자격증이 필요 없어 중졸 이하 수준의 업무는 지난해 1분기 미충원율이 25.9%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19.1%로 대폭 하락했다. 1년 미만 현장경력이나 기능사 자격증이 필요한 업무는 38.9%에서 36.8%로 인력미스매치가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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